이재명, 김두관에 감사 인사 "장애 놀리는 동네아이들, 큰 형님이 말려주셔"

      2021.07.17 23:47   수정 : 2021.07.17 23:4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7일 자신의 군미필 이력을 문제삼는 일부 자료 공유에 대해 김두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비열한 마타도어"라고 비난하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여권 유력 대권주자인 이 지사는 이날 당내 본경선 경쟁자이기도 한 김 의원을 향해 "동생의 장애를 놀리는 동네아이들을 큰 형님이 나서 말려주시는 것 같은 푸근함이 느껴진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SNS에서 "차마 어디 호소할 곳도 없고 마음만 아렸는데..장애 설움을 이해하고 위로해 주신 김두관 후보님 말씀에 감사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 의원은 SNS에 '더불어민주당 군필원팀'이라는 글귀와 함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박용진 민주당 의원과 자신이 서있는 포스터를 공유하며 "차라리 미필이란 소리를 들어도 좋으니 이 그림에서 저를 빼달라"며 해당 포스터를 맹비난했다.

이에 이 지사는 "나이가 들어도 살만해져도 장애의 서러움을 완전히 떨쳐내기는 어렵다"며 자신의 과거사를 언급했다.


이 지사는 자신의 모친을 언급, "프레스에 눌려 성장판 손상으로 비틀어져 버린 왼팔을 숨기려고 한여름에도 긴팔 셔츠만 입는 저를 보며 속울음 삼키셨다"며 "공장에서 돌아와 허겁지겁 늦은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들면, 제가 깰 새라 휘어버린 제 팔꿈치를 가만히 쓰다듬으셨다.
저는 자는 척 했지만 함께 속으로만 울었다"고 술회했다.

이어 "제 아내를 만나 30이 훨씬 넘어서야 비로소 짧은 팔 셔츠를 입게 되었다"며 "세상 사람들이 제 팔만 쳐다보는 것 같아 셔츠로 가린 팔조차 숨기고 싶던 시절을 지나, 장애의 열등감을 극복하는데는 참 많은 세월이 흘렀다"고 강조했다.


2006년 지방선거 당시 성남시장 후보 공천 과정에서 당시 최고위원이던 김 의원이 자신을 도와줬던 과거를 강조한 이 지사는 "(김두관) 후보님의 자치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의 꿈을 아주 오래전부터 공감한다"며 "오래 전부터 꾸어 오신 후보님의 자치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의 꿈을 응원하며,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그 꿈이 실현되는데 함께 하겠다"고 밝혀, 연대 가능성도 시사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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