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올림픽 역도선수 "일본서 일하겠다" 메모 남기고 사라져

      2021.07.18 07:15   수정 : 2021.07.18 07: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일본 도쿄 올림픽에 참가했다가 실종된 우간다 역도 대표팀 선수가 불법취업을 위해 스스로 종적을 감춘 것으로 보인다.

CNN은 17일(이하 현지시간)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그가 우간다에서의 삶이 너무 힘들며, 일본에서 일하고 싶다는 메모를 남기고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올해 20세의 역도선수인 줄리어스 세키톨레코는 일본에 도착한 뒤 퀄리파이에 실패했고, 오는 20일 우간다로 귀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는 우간다 대표팀이 묶고 있는 이즈미사노의 호텔 인근 기차역에서 16일 오전 6시30분에 마지막으로 모습이 포착된 뒤 이후 실종돼 경찰이 수색에 나선 바 있다.

이즈미사노 경찰에 따르면 세키톨레코는 이 곳에서 약 200km 떨어져 있는 나고야로 가는 신칸센 열차표를 구매했다.


숙소에 남긴 메모에서 이 선수는 우간다로 귀국하기 싫다면서 동료 대표팀 선수들에게 자신의 소지품을 우간다에 있는 아내에게 보내달라고 부탁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애초에 이 사건은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의 실종으로 주목을 받았다. 게다가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샘플도 제출하지 않은 상태였다.

세키톨레코는 2018년 영연방국가 올림픽 격인 커먼웰스게임 남자 56kg급 역도 결선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17세로 비록 10위에 그치기는 했지만 기대를 받는 유망주였다.

당시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치러진 경기에서도 실종된 선수들이 있었다.

우간다 대표팀에서 2명, 그리고 르완다와 카메룬 대표팀 선수들이 사라졌다.

앞서 2014년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 커먼웰스게임에서는 우간다 럭비 선수 2명이 경기를 마친 뒤 실종됐고, 이들은 뒤에 망명을 신청해 영국 럭비팀에서 선수 생활을 한 적도 있다.

우간다 대표팀은 이번 도쿄 올림픽을 위해 일본에 가장 먼저 도착한 대표팀 가운데 하나다.
6월 말 일본에 도착해 격리를 마친 뒤인 7일부터 이즈미사노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일본 도착 당시 대표팀 가운데 한 명이 델타변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한편 오는 23일 도쿄에서 개최되는 2020올림픽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무관중으로 치러지며 이날 개막식 역시 관중 없이 진행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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