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반도체 부족' 19~20일 부산공장 가동 중단

      2021.07.18 10:17   수정 : 2021.07.18 10: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이 오는 19~20일 ‘반도체 쇼티지(공급 부족)’ 여파로 가동을 중단한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이 반도체 부족으로 셧다운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반도체 부족 여파로 19일과 20일 각각 부산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반도체 부품 공급 부족에 따른 조치"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와 기아, 한국GM 등이 올해 들어 반도체 부족 사태가 심화되면서 공장이 휴업에 들어가거나 감산을 실시해 왔지만 르노삼성이 반도체 수급난으로 가동을 중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반기에는 본사인 르노그룹이 부산공장에 반도체를 최우선으로 공급하는 등 전폭적인 반도체 부품 지원이 있었고, XM3(수출명 르노 뉴 아르카나) 유럽 수출이 본격화 되기 이전이어서 생산 차질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 6월부터 르노삼성은 XM3 유럽 수출 물량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시작했다. XM3는 그동안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4개 국가에서만 판매됐지만 유럽 2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러시아를 제외한 전 세계 판매 물량은 모두 부산공장에서 생산된다.

이에 따라 노사 갈등을 겪던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지난달부터 부분 직장폐쇄 조치를 철회했고, 노조도 파업을 중단하고 현장에 복귀하면서 주야간 2교대 근무체제로 전환했다. 이처럼 XM3 생산량 확대에 속도를 내면서 부산공장 가동률이 올라가자 르노삼성도 반도체 수급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XM3는 르노삼성의 핵심 차량이다. 과거 르노삼성은 닛산 로그를 위탁생산해 연 10만대 이상을 수출했지만 지난해 3월 계약이 종료되면서 일감 부족에 시달렸고, 결국 지난해 79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하지만 올해부터 XM3 수출이 본격화되면 부산공장 가동률이 올라가고 흑자전환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 수급 상황과 함께 노사 관계도 부산공장 가동률에 중요 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

XM3 유럽 수출 확대로 일감 부족에 시달리던 부산공장에 오랜만에 활기가 돌고 있지만 노사 갈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앞서 상반기에는 노조의 파업으로 일부 생산 차질을 입기도 했다.
르노삼성은 국내 완성차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해 임단협을 아직 타결 짓지 못한 상태다.

다만 XM3를 중심으로 부산공장 생산 가동률을 높이려면 하반기에 추가적인 생산 차질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에서는 노사 모두가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은 지난달 열린 'XM3 미디어 간담회'에서 "파업은 르노삼성의 이미지를 훼손할 뿐만 아니라 유럽시장에서의 이미지에도 타격을 준다"며 "평화롭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노사관계를 정립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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