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하루만에 97명 신규확진…1/3은 감염원 불명
2021.07.20 14:25
수정 : 2021.07.20 17:14기사원문
20일 부산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명, 이날 오전 95명 등 총 97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사하구 소재 고등학교발 연쇄감염이 심상찮다. 시 방역당국이 이 학교 학생과 교직원 198명을 조사한 결과 학교 내 추가 확진자는 없었으나 기존 확진자의 가족 1명과 지인 9명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금까지 이 학교 관련 확진자는 학생 11명, 접촉자 10명으로 추가 확진자 관련 동선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앞서 단원 중에서 확진자가 나온 시립예술단에서도 이날 접촉자 1명이 추가 확진됐다. 여기에 지난 18일 경남 확진자 중 7명이 예술단 관련 n차 접촉자로 재분류됐다. 이로써 시립예술단 관련 확진자는 부산 소재 단원 3명과 접촉자 9명 등 12명과 경남 소재 7명을 포함해 총 19명이 됐다.
이날 유흥주점 관련 신규 확진자로 방문자 3명, 접촉자 2명이 추가됐다. 부산에서는 지금까지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로 방문자 76명, 종사자 34명, 접촉자 84명 등 총 194명에 이른다.
기존에 확진자가 나온 남구 미용업소에서도 이날 n차 접촉자 2명이 추가 확진되면서 관련 확진자 누계는 종사자 4명, 방문자 1명, 접촉자 13명 등 총 18명으로 늘었다.
시 방역당국은 이들 시설 외에도 이날 확진자 동선에 해당되는 곳으로 목욕장, 식당, 피씨방, 실내체육시설, 동전노래연습장, 병원, 대형쇼핑몰 등이 있으며 각 시설들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외에 감염경로가 불분명해 현재 역학조사가 진행 중인 사례도 32명이나 된다. 지역 내 감염이 다양한 전파경로를 거치면서 접촉자 간 명확한 상관관계를 규명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부산시는 가파른 확진자 급증세에 7월 21일부터 8월 1일까지 12일간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 상향한 3단계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서 사적모임은 현재와 같이 4인까지 허용되며 행사와 집회는 기존의 100인 이상 금지에서 50인 이상 금지로 강화된다.
유흥시설과 콜라텍, 무도장, 홀덤펍, 홀덤게임장, 코인노래연습장을 포함한 노래연습장은 현재와 같이 7월 25일까지 집합이 금지되며 이 기간 중 확산추이를 감안해 집합금지 기간 연장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목욕장업과 방문판매 등을 위한 직접판매홍보관은 오후 10시 이후 운영을 제한한다. 실내체육시설은 운영시간 제한은 없으나 수영장에 한해 오후 10시 이후 운영을 제한한다.
학원의 경우 좌석 두 칸 띄우기 또는 6제곱미터(㎡)당 1명으로 변경한다. 결혼식장은 개별 결혼식당 50인 미만 제한과 더불어 웨딩홀별 4㎡당 1명으로 제한한다. 놀이공원은 수용인원의 50%, 워터파크는 수용인원의 30% 제한으로 변경하며 스포츠경기장은 실내일 경우 수용인원의 20%, 실외일 경우 수용인원의 30%로 조정된다.
숙박시설은 직계가족 예외 없이 객실 내 정원기준 초과를 금지하며 전 객실의 4분의 3까지만 운영해야 한다. 종교시설도 수용인원의 20%까지 제한하며 좌석은 네 칸 띄워 앉아야 한다. 모임과 행사, 식사, 숙박은 금지하며 실외행사는 50명 미만으로 제한한다.
부산시는 이번 주말까지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를 지켜보고 상황이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을 경우 최고 수준인 거리두기 4단계 격상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에서 “현재 유흥시설과 노래연습장을 집합금지하고 식당, 카페 등 운영시간 및 사적모임 인원 제한 등 방역수칙을 강화하고 있으나 확진자 증가 추이가 너무 가파르다”면서 “하루빨리 불길을 잡아야 한다. 지금은 잠시 멈춰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