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J 철구 "딸 아동학대 아냐...'억까' 허위보도한 기자 고소할 것"
2021.07.21 07:16
수정 : 2021.07.21 07: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인터넷 방송인(BJ) 철구가 딸과 함께 한 '이상형 월드컵' 방송에 대해, 언론사와 기자를 상대로 고소를 예고 했다.21일 아프리카tv 등에 따르면 철구는 자신의 방송 채널을 통해 인천 미추홀의 자신의 집에 경찰과 구청 공무원 등 6명이 찾아왔던 사실을 알렸다.
지난 13일경 여러 언론이 딸 연지와 함께 했던 '이상형 월드컵' 방송을 '아동 학대'라고 보도한 뒤, 실제로 경찰에 신고가 접수됐다는 것이다.
철구는 21일 인천 미추홀 경찰서에서 딸 연지 관련 아동학대 신고에 대한 조사를 받게 됐다고 밝혔다.
철구는 딸과 함께 한 '이상형 월드컵' 방송을 아동 학대라고 왜곡 보도한 언론사와 기자들에게 "전화로 사과하지 않으면 모두 고소하겠다"며 변호사 상담을 마치고 고소장 접수를 준비 중이라고 했다.
'딸 아동학대' 논란에 대한 철구의 해명 방송 내용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부터 시작된 72시간 연속 방송 중 철구는 딸 연지와 함께 배달 음식을 기다리다가 딸의 요청에 따라 '이상형 월드컵'을 진행했다.
실제 방송에서 초등학생인 딸 연지는 아빠인 철구에게 "지난 번에 했던 양쪽에 사진 놓고 고르는 거 재밌던데 다시 하자"고 부탁한다. 이에 철구가 '이상형 월드컵' 게임 전용 사이트를 열고 첫 화면에 나열돼 있던 여러 주제 중 '여성 BJ(여성 유튜버) 미모 대결'을 스스로 클릭해서 고른 건 딸 연지였던 점이 확인된다.
딸 연지와 철구가 이상형 월드컵을 진행하는 동안, 철구는 자신의 입으로 '새엄마 찾아봐라'나 '새엄마 월드컵' 등의 단어를 직접 말한 적은 없다고 한다.
다만 아프리카 실시간 방송을 보던 시청자들이 일종의 드립(말장난)으로 '새엄마 찾기','새엄마 찾아봐' 등의 채팅으로 철구를 조롱하기는 했다.
또한 철구의 팬들이 짧게 편집해 올리는 팬클립 제목에선 '새엄마 찾기', '새엄마 월드컵' 등이 쓰이기도 했다.
철구가 딸과 했던 방송 내용이 이런 팬클립 형태로 특정 여성 커뮤니티 등에 퍼지면서 철구가 어린 딸에게 여성 BJ들의 얼굴 평가를 강요하고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은 BJ들 사진을 억지로 보여줬다는 식의 비난이 퍼졌다. 부모의 이혼을 겪는 어린 딸에게 새엄마를 고르라고 강요해 정서적으로 학대했다는 식의 비난도 있었다.
20일 방송을 통해 철구가 실제 아동학대 신고를 당해 경찰조사를 받게 됐음을 알리면서 기자들을 상대로 고소를 예고하면서 향후 법적 분쟁이 예상된다.
철구는 지난 13일 해명 방송에서도 이미 "억까('억지로 까기'란 의미로 쓰이는 인터넷 용어식 줄임말) 선동, 날조 기사다"라며 "잘못된 기사 제목과 내용을 수정하지 않으면 코로나가 끝난 뒤 조선일보, SBS 등 언론사 앞에 찾아가 시위를 하겠다"고 경고 하기도 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