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옆 단지까지 집값 뛴다… 가천대 두산위브 8억 훌쩍

      2021.07.21 17:36   수정 : 2021.07.21 17:36기사원문
"신도시 발표 이전에도 인프라에 대한 기대가 있다 보니 매물이 거의 없었어요. 그런데 신도시 이슈까지 나오자 집주인들이 앞다퉈 호가를 높이 올리고 있습니다."

예상보다 높은 3기 신도시의 분양가와 높은 청약 관심이 되레 신도시 부지 인근의 아파트값을 자극하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잠잠하던 3기 신도시 부지 인근 아파트들이 잠재 수요를 흡수하며 '억대 호가 올리기'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 '고분양가' 성남 복정 부근 억대 호가 상승

21일 국토교통부는 앞서 지난 15일 성남복정1지구과 위례 신도시의 전용59㎡ 추정 분양가를 6억7600만원으로 발표했다. 생각보다 높은 분양가 탓에 전체 3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고분양가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근 아파트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특히 국토부가 제시한 추정 분양가는 본 청약 때 더 오를 가능성이 남아 있어 실수요자들의 고민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도시 추정 분양가와 비슷한 거래액을 보이던 성남 수정구 태평동 인근 아파트는 실거래가와 호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집주인들은 매물을 거둬들이고 가격을 더 높여 '버티기'에 돌입하는 양상이다. 성남복정 3기 신도시 부지 인근 가천대역 두산위브 전용59㎡의 경우 지난 6월 최저 실거래가는 6억9800만원이었다. 현재 신도시 분양가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가격이다. 매물 자체는 잠김 현상이 뚜렷하다. 실제로, 경기도 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성남시의 올해(1~6월) 부동산 거래량은 2504건이다. 지난해 동기(5032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거래량이다.

하지만 최근 8억원에 손바뀜된 후 현재 같은 면적의 호가는 최대 8억6000만원까지 올랐다. 태평동 공인관계자는 "여력이 뒷받침된다면 바로 매수할 수 있는 메리트가 있다"며 "앞으로 거래가나 호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가천대역 쌍용스윗닷홈(전용59㎡)은 올해 거래 자체가 일어나지 않고 있다. 이곳 역시 지난해 말까지 6억9000만~7억2500만원에 거래되며 지금의 신도시 추정분양가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현재 호가는 8억원 선을 돌파했다.

■ 위례·계양도 신도시발 집값 상승

다른 신도시도 비슷한 분위기다. 오는 28일 사전 청약이 시작되는 위례 신도시는 3기 신도시 지정 영향에 더해 중대형 평수, 교통 등 호재가 몰리면서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상황이다. 2016년 준공된 위례호반베르디움 127㎡(38평형)은 지난 14일 16억1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1년 간 30% 넘게 올랐고 최근 3개월 새에도 4.2% 상승했다.

인천 계양 지구 부지 인근 박촌동, 귤현동의 집값도 호가가 높아지긴 마찬가지다. 일부 아파트단지는 지난 해와 비교해서 최대 2억원 이상 오른 가격에 실거래가 이뤄지는 곳도 있었다. 박촌동 A 공인은 "원래 인천은 갭투자가 많이 이뤄지는 지역"이라면서 "더욱이 최근 들어 집값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전세 매물도 잘 안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집주인들이 3기 신도시 진행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박촌동 한화꿈에그린 전용면적 84㎡의 경우 기존에 5억8000만원에 매물을 내놨으나 문의가 이어지자 집주인이 호가를 6억원선으로 높인 실정이다. 이 아파트 같은 면적의 매물은 지난해 4억원 중후반대에 거래됐다.
계양한양수자인아파트도 지난 1월 전용 84㎡가 4억46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 달 6억원으로 급등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김준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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