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교자 찐팬·혼술족을 찾습니다" 소비자 유혹하는 펀 마케팅

      2021.07.21 17:48   수정 : 2021.07.21 17:48기사원문
식품업계가 다양한 '펀(fun)'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구매 과정에서 재미를 추구하는 펀슈머들을 공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보다 젊고 유연한 기업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이 최근 진행한 '왕교자 제1의 본부장 공개채용 프로젝트'(포스터)에는 총 2500명이 지원했다.

'왕교자 찐팬 찾기'지만 '인류의 미래 먹거리인 만두를 책임질 본부장을 뽑는다'는 콘셉트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왕교자 대란(대박 할인 프로모션)이 발생할 때마다 CJ제일제당의 주식을 매수한다는 투자자, CJ제일제당 본사 마케팅팀으로 편지를 보내 참여한 사람, 왕교자로 원푸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 등 다양한 지원자들이 몰렸다"고 전했다.


지난달 예고편 영상에 이어 본부장 선발 과정을 다룬 영상 3편이 유튜브 tvND 스튜디오 채널에 공개된다. 지난 16일 1편 '필기시험 전형'이 공개됐고, 나머지 2편도 일주일에 하나씩 오픈된다. 1편 영상은 4일 만에 조회수 35만을 넘겼다.

춤출 때 만두를 먹는다는 후보자, 손님 발소리만 안들어도 왕교자를 사는지 안사는지 판가름이 가능하다는 비비고 판촉직원 등이 후보에 올랐다. 선발된 본부장에게는 왕교자를 1년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순금카드와 명품 동양란, 크리스탈 본부장 명패 등이 제공된다.

CJ제일제당은 이 밖에도 다양한 펀슈머 공략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앞서 '비비고 만두'는 전자제품 론칭쇼를 본 뜬 '뉴 왕교자 언팩쇼'를 진행했으며, '비비고 국물요리'는 개그우먼으로 결성된 그룹 셀럽파이브와 유튜브 예능을 전개하고 있다. 또 '햇반컵반'은 배우 나문희와 추리 콘텐츠인 '명탐정 컵반스'를 진행하며 5월 편의점 컵반 매출 20% 증가를 견인했다.

팔도는 '틈새라면'을 편의점 틈새에 숨길 '틈새빌런'과 이를 찾을 '틈새수색단'을 모집하고 있다. 알바천국, GS25와 손잡고 펼치는 이벤트다. 알바천국을 통해 모집된 틈새빌런이 GS25 편의점 매장 곳곳에 틈새라면을 숨기면 알바생으로 구성된 틈새수색단이 이를 찾는 방식이다. 이번 기획은 온라인 '유머짤'에서 착안했다. 제품명이 '틈새라면'이라는 점에서 매장 진열대 빈틈마다 제품을 끼워놓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알바생들은 해당 장면을 찍어 SNS에 공유했다. 누리꾼들은 '틈새빌런'이라 이름 붙였고, 곧 화제가 됐. 틈새빌런과 틈새수색단 지원자는 다음달 6일까지 알바천국을 통해 지원할 수 있다.

재미있는 굿즈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은 사례도 있다. 대상 청정원이 옥션 예약판매를 진행했던 안주야 '혼술선풍기'는 출시 하루 만에 완판됐다.
탁상용 선풍기에 술잔을 들고 있는 손 모양을 구현하고, 선풍기의 회전 기능을 활용해 혼술족들도 유쾌하게 건배를 하며 외로움을 달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대상은 22일 G마켓에서 2차 예약판매를 진행하고, 네이버쇼핑과 11번가 등 국내 주요 온라인 유통채널에서 판매를 이어갈 예정이다.
대상 관계자는 "혼술을 즐기는 소비자들의 허전함을 달래고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혼술선풍기를 기획했다"며 "추가 판매에 대한 문의와 요청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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