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겹쳐 코로나 전국 대유행… 비수도권도 4단계 가나
2021.07.21 18:34
수정 : 2021.07.21 18:34기사원문
■신규확진자 2000명 넘어서나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1784명이다. 전날보다 500명 이상 증가한 규모로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해 1월 20일 이후 사상 최대치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 7일 1212명이 발생한 이후 보름째 1000명을 웃돌고 있다. 하루평균 국내 감염 확진자 수는 1430명에 이른다. 여기에 귀환한 청해부대 확진자들이 이날 통계에 포함될 경우 22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200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수도권은 거리두기를 4단계 적용한 이후에도 확진자 수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수도권 확진자 수는 4단계를 적용한 12일 이후 775명→794명→1178명→1097명→1107명→1016명→959명→811명→833명→1175명을 기록하고 있다. 수도권 일평균 확진자 수는 999.7명으로 1000명에 육박한다.
이달 들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본격화된 4차 대유행은 최근 비수도권 곳곳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비수도권에서 특히 비수도권 시도 중에서도 첫 세자릿수 확진자가 나온 지역이 있을 정도로 확산세가 심각하다. 비수도권에서도 공공기관과 주점, 음식점 등을 고리로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학교, 학원 관련 신규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비수도권 확진자가 500명 선을 넘어섰고 확진자 비중은 나흘째 30%를 넘어섰다. 수도권 4단계에 따른 풍선효과와 여름 휴가철 이동량 증가로 비수도권 확산이 두드러지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교수(감염내과)는 "지금의 유행 상황은 6월 말, 7월 초 감염의 N차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면서 "N차 감염의 피크로 이번 주나 다음 주 초에는 2300~2400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수도권도 4단계로 높여야
수도권 지역의 거리두기 단계 조정을 앞두고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거리두기 4단계 연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번 주 중 상황을 지켜본뒤 주말께 수도권 거리두기 조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브리핑에서 "빠르면 지난 일주일쯤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봤지만 아직 효과는 나타나고 있지 않다"면서 "금요일이나 토요일쯤에는 환자가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확진자 급증에 대해 "사람 간 접촉과 이동량이 여전히 많고, 델타 변이 확산도 영향이 있다"면서 "거리두기 조정은 이번 주 금요일과 일요일 중대본에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유행상황은 당분간 지속되고, 오히려 확진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 4단계 연장은 불가피하고, 비수도권도 4단계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거리두기 단계 차이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엄 교수는 수도권 4단계 거리두기 효과에 대해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이동량이 30%는 줄어야 효과가 발현될 수 있는데, 현재 상황을 보면 10% 정도 감소했다"면서 "사실상 차단효과가 낮다"고 지적했다. 이어 "4단계를 2주 적용해 확진자 수를 낮출 수 있다고 예측한 것 자체가 오판"이라면서 "수도권 거리두기 연장은 불가피하고, 비수도권도 거리두기 단계를 4단계로 올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주 초에도 확진자가 줄지 않으면 더 강한 통제에 나서야 한다. 3000~4000명까지 증가한다면 록다운까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감염내과)도 "비수도권 상황도 악화돼 수도권과 어느 정도 (거리두기 단계를) 일치시켜야 풍선효과가 안 나타난다"면서 "수도권에 인접한 지역 풍선효과는 모임이나 유흥업소 이런 거에 연관이 돼 있다. 적어도 모임 숫자를 일치시켜야 서울 인접지역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