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 빌' 류호정 "내가 패션 쇼만? 1년 362일은 평상복…당이 작아 쇼라도"
2021.07.22 05:58
수정 : 2021.07.22 07:10기사원문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채용비리'를 척결하겠다며 영화 '킬 빌'에서 우마 서먼이 입었던 노란색 트레이닝 복과 칼을 들어 엄청난 화제를 뿌렸던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이렇게 하는 이유가 약소정당의 서러움 때문이라고 했다.
21일 오전 국회에서 채용비리 신고센터 '킬비리' 설립 기자회견 때 노란색 트레이닝 복을 입었던 이유에 대해 류 의원은 이날 저녁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 출연해 "비교섭단체인 게 참 갑갑하다"며 "어떤 법안을 논의할 건지는 다루는 법안소위에 정의당 의원이 없어 법안을 발의해도 논의되기가 참 쉽지 않아 결국 이렇게 국민들께 쇼라는 말을 들어가면서까지 외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채용비리를 척결하겠다는 그런 마음가짐을 표현한 것"이라며 "채용비리는 모두가 죄라고 생각하지만 관련 법규가 없어 실제로는 업무방해죄로 처벌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류 의원은 "국회의원같은 갑, 권력자들이 청탁하고 임원 같은 을이 받아서 실무자 병에게 지시 이행하도록 한다"면서 "업무방해죄다 보니까 을이나 병 정도가 잡혀가 '저는 업무방해 안 했습니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다"며 그런 까닭에 제대로 처벌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했다.
류 의원은 "그래서 이런 사실을 국민 여러분들께 좀 알리고 싶어서, 여론을 모아서 다시 국회로 가져가서 법을 제정하고 싶어서 퍼포먼스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너무 쇼에 집중한다, 세금 낭비 아니냐라는 비판이 있다"고 하자 류 의원은 "이렇게 복장으로 화제가 된 건 (1년에) 서너 번 정도이며 나머지 362일은 평범한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저는 노동자 복장, 타투 복장을 한번 입으면 되지만 당사자들은 열악한 현실을 알리기 위해 단식을 하거나 자신의 온몸을 이용해서 불행을 전시해야 기사 한 줄 날까 말까 하다"며 "그 행위가 나의 권력을 위한 것이라면 얼마든지 비판을 받아야겠지만 권력이 없는 사람 곁에서 하는 일이라면 좋게 봐주실 거라고 믿는다"라며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