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성별'은 뭐야?..아르헨 신분증에 '남녀' 외 성별표기 허용

      2021.07.22 07:09   수정 : 2021.07.22 07:1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신분증과 여권 등 공식문서에 제3의 성별 'X'를 표기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에 사인했다. 중남미 국가 중 신분증에 제3의 성 표기를 허용한 국가는 아르헨티나가 최초다.

21일(현지시간) 중남미 전문매체 메르코프레스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날부터 주민등록증과 여권에 남성(M)·여성(F) 외에 'X' 성별 옵션을 추가한다고 관보를 통해 공포했다.



제3의 성별 옵션이 추가되면서 이분법적 성별 구분에서 벗어나는 성 정체성을 지닌 논바이너리(non-binary)나 자신의 성별을 규정하지 않는 이들 등이 X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법안에 서명하며 "남성과 여성을 제외한 다른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뉴질랜드, 독일, 호주, 네팔 등에서 제3의 성 표기를 인정한 바 있다. 미국 정부도 최근 여권 성별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바꾸면서 제3의 성별 옵션도 곧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가톨릭 국가인 아르헨티나는 성 소수자 관련 정책에 있어서는 중남미는 물론 전 세계에서도 가장 진보적인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2010년 중남미에서 최초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했다.

특히 현직 대통령인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아들 에스타니슬라오 페르난데스는 커밍아웃한 동성애자로 아버지의 대통령 취임식에 동성애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상의 주머니에 꽂은 채 참석해 화제를 모았다.
에스타니슬라오는 현재 디지(DYHZY)라는 예명으로 드래그 퀸(여장을 하는 남성) 활동 중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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