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690통…왕따 딸 지키려 4년간 매일 '도시락 쪽지' 쓴 아빠

      2021.07.22 15:40   수정 : 2021.07.22 15:49기사원문
따돌림당하는 딸을 위로하고자 아버지는 4년간 도시락에 '사랑의 쪽지'를 남겼다. (크리스옌들 인스타그램 갈무리) © 뉴스1


크리스 옌들이 딸에게 남긴 손 편지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크리스옌들 인스타그램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따돌림당하는 딸을 위로하기 위해 한 아버지가 4년간 위로의 손 편지를 써온 사연이 공개돼 감동을 주고 있다.



최근 미국 ABC방송은 딸 에디슨을 위해 4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도시락에 손 편지를 적은 아빠 크레스 옌들의 사연을 소개했다.

크리스가 딸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건 2017년 8월. 크리스의 직장 문제로 이사가 잦았던 탓에 딸 역시 여러 번 전학을 다녀야 했다.


그러던 중 에디슨의 성적이 점점 떨어지고, 등교를 두려워하는 모습을 본 크리스는 이상함을 느꼈고, 결국 딸이 학교에서 괴롭힘당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모든 게 자신의 탓인 것만 같아 괴로워하던 크리스는 딸의 도시락 가방 안에 용기와 격려가 가득 담긴 사랑의 쪽지를 넣기 시작했다.

'에디슨, 내가 너를 믿는 것만큼 너도 너 자신을 믿으렴', '아름다운 실수가 없다면 아름다운 결과도 없다', '도전하기로 마음먹은 젊은 여성이 돼라', '뒤에서 험담하는 사람 말은 듣지 마라', '네가 만나고 싶은 사람이 돼라'.

크리스의 손 편지는 4년간 이어졌고, 지금까지 딸의 도시락 가방에 넣은 쪽지는 무려 690장이 넘는다고 매체는 전했다.

아버지의 응원 덕분이었을까. 에디슨은 편지를 받기 시작한 지 2년쯤부터 밝고 자신감 넘치는 성격으로 변했다고 한다.
에디슨은 "아빠의 쪽지가 너무 좋다"며 만족감을 표했고, 크리스는 "나만의 방식으로 딸을 도왔다"고 말했다.

크리스는 "딸을 위해 쓴 편지가 어느 순간 나에게도 용기를 줬다"면서 "딸이 고등학교, 대학교에 진학해도 계속 쪽지를 쓰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크리스는 쪽지의 긍정적인 영향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자 인스타그램에 공유했다. 또 에디슨 학교 교장의 권유로 쪽지를 엮어 '럭키 이너프(Lucky Enough)'라는 제목의 책을 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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