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관 소장품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

      2021.07.23 15:00   수정 : 2021.07.23 15: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무더운 여름이 왔습니다. 이제 자녀들의 여름방학 기간이기도 하고, 여름휴가 시즌이기도 합니다.

평소라면 해외여행이나 국내여행을 계획하고 다양한 곳을 다녀오기도 하겠지만 지금은 조금 힘들죠. 코로나19로 어디를 가도 많은 제약이 따릅니다.

또 코로나19 전염 걱정에 외출하기도 두렵기도 하죠.

오늘은 국립중앙과학관에 있는 다양한 소장품을 소개하겠습니다.

중앙과학관은 그동안 국민들과 기관, 기업에게서 기증 받은 다양한 소장품이 있습니다.
기초과학자료 253건, 응용과학자료 22건, 산업기술자료 1653건, 과학기술사자료 1707건, 자연사자료 57만6603건 등 총 58만건이 넘는 자료를 소장하고 있습니다.

중앙과학관이 수장고에 보관중인 소장품 중 재미난 이야기를 찾아내 과학관 홈페이지 자료실에 '소장품 스토리'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소장품 스토리는 과학관 소장품에 얽힌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사진으로 구성해 사진스토리와 동영상으로 제작한 영상스토리, 2가지 형식으로 준비했다고 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대전에 있는 중앙과학관에 방문해 보세요. 그것도 여의치 않는다면 집안에서 중앙과학관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감상해보세요.

그럼 우선 맛보기로 몇가지 소장품을 소개하겠습니다.

■세계 최초의 권총
먼저 소개할 소장품은 세계 최초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권총 '세총통'입니다.

세총통은 원시적인 화기라 할 수 있는 '총통'을 작게 만들어 말 위에서 사용이 가능하도록 만든 것으로 권총의 시초라 할 수 있습니다. 이후 크기나 형태, 격발장치 등을 개량해 사용의 편리성과 살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달 됐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 전기에 화약과 화기를 대폭 개량했습니다. 이때 개발된 화기인 세총통은 전체 길이가 14㎝, 구경이 9㎜로 크기가 가장 작고 가벼워 휴대와 발사에 편리한 총입니다.

■국내 최초의 컴퓨터
다음은 1967년 우리나라가 최초로 공식 도입한 컴퓨터 'IBM1401'입니다.

사실 국내에 최초로 도착한 컴퓨터는 한국생산성본부에서 도입한 일본 후지쯔의 '파콤 222'였다고 합니다. 파콤 222는 1967년 3월 25일에 국내에 도착했고, IBM1401은 이보다 20일 뒤인 4월 15일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IBM1401이 통관허가를 먼저 받으면서 국내 도입 1호 컴퓨터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죠.

우리나라가 IBM1401을 도입한 이유는 경제기획원 조사통계국의 인구조사에 사용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컴퓨터 도입전에는 인구조사 결과를 분석하는데 통계국 직원 450명과 2억1000만원을 투입해 14년 반 동안 걸려야 가능했다고 합니다. 반면 IBM1401을 사용하면 시간이 1년반으로 단축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냉장고 크기만한 IBM1401은 본체만 해당되고, 본체의 주기억장치 용량은 14KB이며, 데이터는 카드 및 자기테이프에 저장합니다. 이것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IBM1402, IBM1403, IBM1406 등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지금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 한장도 저장할 수 없는 용량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휴대폰은 저장용량이 많게는 256GB인데요. 손안에 들고 다닐 수 있는데도 저장용량은 1900만배 이상 커졌네요.

■퍼즐식 자물쇠
이번 사진은 우리 선조들이 만든 퍼즐식 자물쇠입니다.

우리의 전통 자물쇠는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첨단 과학기술을 사용한 셈이죠. 도난 방지 이외에도 가구를 장식하는 용도로도 사용됐다고 합니다.

전통 자물쇠는 크게 자물통과 고삐, 열쇠 세부분으로 이뤄져있습니다. 여기서 자물통은 자물쇠의 몸통이고, 고삐는 잠글 물건을 거는 부분입니다. 장금장치 기능은 자물통과 고삐로 이뤄집니다.

고삐의 살줏대에 부착된 탄력성 있는 ' > ' 모양의 살대를 자물통에 끼워 넣고 잠그는 것입니다. 자물쇠는 자물통의 열쇠구명과 살줏대에 부착된 살대의 크기와 구조에 맞는 열쇠가 아니면 절대 열수가 없도록 만들어져 있어요.

단순한 것부터 미로처럼 만들어서 순서에 맞게 여러 단계를 조작해야만 열 수 있는 자물쇠도 있습니다. 밀고 당기면서 자물통과 열쇠의 퍼즐을 하나씩 풀어야만 열린다고 합니다.

퍼즐식 자물쇠는 2단부터 8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그중 가장 복잡한 자물쇠는 조선시대 백동 8단 비밀 자물쇠 입니다.

백동 8단 비밀자물쇠의 설계 구조와 성능은 외국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것으로 자물쇠를 만들기 위한 정확한 합금과 단조, 주조 기술은 우리 조상들의 손끝의 정밀함과 겨례 과학의 정수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트리케라톱스 공룡 화석
중앙과학관에는 공룡 화석도 있는데요. 그중 트리케라톱스 공룡화석입니다.

트리케라톱스는 약 6800만년 전, 백악기 후기 마스트리히트절 당시 지금의 북아메리카 지역에 처음 나타난 초식성 각룡류 공룡입니다. 트리케라톱스는 비조류 공룡 속들 중 마지막으로 알려진 것중 하나로 6600만년 전 백악기-제3기 대멸종 때 멸종했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머리에 있는 세 개의 뿔과 프릴입니다. 코 위에 작은 뿔과 양 쪽 눈 바로 위에 있는 커다란 뿔을 가지고 있으며, 머리 뒤쪽으로 목을 보호할 수 있는 넓은 프릴을 가지고 있습니다.

길이는 약 7.9~9m이며, 무게는 6~12톤으로 몸집이 매우 큰 공룡이었습니다. 무거운 몸집을 지탱하기 위해서 매우 튼튼한 다리를 가지고 있으며 뒷다리가 앞다리보다 잘 발달됐다고 하네요.

큰 몸집으로 빨리 달릴 수 없는 트리케라톱스는 커다란 뿔을 가지고 있어 육식공룡의 공격에 정면으로 싸웠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우리나라 최초 국산 고유모델 '포니'도 있구요. 우리나라 최초의 자동차 엔진, 다양한 민물고기 등이 있습니다.




과학이라는 단어를 보는 순간 '어렵다', '딱딱하다', '다른 세상의 얘기'라는 생각이 가장 많이 떠오른다고 합니다. 저 또한 과학 관련된 곳을 처음 출입했을때 마찬기지였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귀 기울여보면 우리 일상에서 많이 접했던 것들입니다. 과학분야에서 쓰는 단어들이 좀 어려울 뿐이죠. 그래서 어린이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지 고민해 봤습니다.
국내 여러 곳에는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마련된 공간이 있습니다. 오늘 이 글을 보셨다면 가족이나 친구, 연인이 함께 제가 소개한 곳을 찾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요.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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