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전사자 부인 별세…보훈처 "아들 학비 지원"
2021.07.23 13:05
수정 : 2021.07.23 15: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천안함 전사자인 정종율 상사의 부인 정경옥씨가 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국가보훈처는 홀로 남게 된 고등학교 1학년 아들에게 유족 보상금과 학비 등이 지원된다.
정씨는 23일 발인을 거쳐 국립대전현충원내 천안함 46용사 묘역의 남편 정 상사의 묘와 합장될 예정이다.
천안함 폭침도발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 예비역 대령은 자신의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고인의 사연을 공개하면 주위의 도움을 요청했다. 최 대령은 "이제 막 고등학교에 입한한 생떼같은 고교 1학년 아들 하나만 세상에 두고 눈도 제대로 못감고 돌아가셨다"며 "2010년 6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오늘은 세상에서 유일하게 기댈 수 있었던 어머니까지 잃었다"고 적었다.
국가보훈처는 "미성년 자녀가 19세(만 18세)가 될 때까지 고인(배우자)에게 지원됐던 전몰군경 유족보상금을 지급하고, 이후 성년이 되면 조부모에게 지급된다"고 밝혔다. 이어 "자녀의 진학에 따른 학비는 대학교까지 등록금 면제와 학습보조비가 지급된다"면서 "졸업 이후에는 보훈특별고용 및 취업수강료 등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국방부의 순직유족연금도 지급된다.
이후 빈소가 마련된 인천의 장례식장에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등 정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송 대표는 "자랑스러운 아버님을 두셨는데 나라의 일꾼이 되길 바란다", 이 대표는 "국가가 아버지에게 빚진 게 많기 때문에 국가에서 지원받을 수 있도록 마음 다치지 않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정군을 위로했다.
여권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이낙연 전 대표는 각각 페이스북에 "국가와 국민을 지키기 위해 헌신한 부친의 뜻을 마음에 새기고 꿋꿋하게 자라나면 좋겠다", "부모님을 잃으신 그 아픔을 그 무엇으로 달랠 수 있겠습니까. 부디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위로해 드렸으면 한다"고 밝혔다.
야권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페이스북에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도록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밝힌 뒤 빈소를 찾아 조문했고,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너무나 큰 고통이지만 꼭 이겨 내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빈소를 방문한 뒤 "홀로 남은 아들이 성장해 가는 데 국민께서 사랑과 관심을 많이 보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