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방역 위반 현장 새벽 급습은 '쇼다?'
2021.07.25 09:00
수정 : 2021.07.25 09:00기사원문
현재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이 지사의 행보 자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부분도 있지만, 이 지사가 새벽시간대 직접 단속에 참여하면서 '보여주기식 쇼'라는 비난과 '일 잘한다'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22일 밤 단속 공무원 33명, 소방 5명 등 공무원 40명여명과 함께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의 엄중 상황속에서 불법영업을 해온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A빌딩 지하1층 유흥주점을 급습했다.
이날 단속에는 손님을 가장한 미스터리쇼핑 수사기법을 활용해 진행됐으며, 결국 소방대가 나서 망치로 문을 부수고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단속이 시작되면서 러시아 접대원 등 여성 4명은 소파 뒤 비밀통로를 통해 도주했다.
단속반은 술을 마시던 9명 가운데 현장에 있던 손님 3명, 접대원 2명 등 5명 중 러시아 접대원 등 2명은 경찰에 인계했다.
도는 다음주 초 불법영업과 집합금지명령 등 방역수칙을 위반한 유흥주점업주와 손님, 접대원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보여주기식 쇼'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대선 후보로서 갑자기 현장 단속에 나선 이유는 이슈를 선점해 '일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철저한 계산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이 지사의 코로나19 방역수칙 현장 단속에 대해 "쇼맨십은 일류지만 정치는 삼류"라고 비난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같은 현장 단속은 과거에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이 지사는 지난해 2월 전국적인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으로 지목된 신천지에 대해 실내·외 집회를 14일간 금지하고 같은 기간 신천지가 관리하는 모든 집회 가능시설을 강제 폐쇄하는 내용의 긴급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이어 3월2일에는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검체를 채취해 코로나19 검사를 하겠다며 이 총회장이 머문 것으로 알려진 경기 가평군 신천지연수원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이 지사는 직접 페이스북을 통해 "일부 유흥업소 업주들의 몰염치한 불법영업 방치하지 않겠다. 한 치의 양보 없이, 단 하나의 예외 없이 엄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소수 유흥업소들 때문에 국민들께서 격분하고 계신다. 한 두 명의 이기심으로 전체 국민들이 고통 받는다"면서 "하루 빨리 코로나19와 경제위기를 극복하고자 모두가 희생을 감내하고 있다. 돈벌이 때문에 전체 방역을 무너뜨리는 행위를 어떻게 용납할 수 있겠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들께서 책상에 앉아 말로만 행정명령 하라고 도지사에게 권한을 위임해 주신게 아닐 것이다. 국민의 생명, 안전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해결이 안 되면 앞으로도 직접 나서겠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