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가 극찬한' 김한별, 야마하·오너스K 오픈 우승

      2021.07.25 16:35   수정 : 2021.07.25 17:02기사원문
다음은 '탱크' 최경주(51·SK텔레콤)가 들려 준 일화다. 지난 6월 13일 막을 내린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 2라운드 직후 있었던 일이다. 당시 대회에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참여한 최경주의 방으로 아들뻘 되는 한 선수가 찾아왔다.

인사차 들렀다는 그는 대선배에게 이것저것 물어봤다. 평소에 후배들을 잘 챙기기로 소문난 최경주로서는 그런 어린 후배가 싫지 않았다.


그는 동계 전지훈련을 미국 최경주재단 훈련 캠프에서 하고 싶은데 허락해주었으면 한다고 간청했다. 최경주가 "꿈나무들은 8주 일정을 완주하는데 지금껏 완주한 프로는 한 명도 없다. 그만큼 힘들다. 그래도 괜찮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자 그는 "충분히 해낼 수 있다"면서 "쇼트 게임, 그 중에서도 벙커샷이 약하다. 한 수 지도를 받았으면 한다"고 했다.

그 어린 선수는 다름아닌 김한별(25·SK텔레콤)이다. 김한별이 대선배 최경주의 예상에 화답이라도 하듯 최경주와 만남을 가진 뒤 1개월여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5일 충남 태안군 솔라고CC 솔코스(파72)에서 막을 내린 KPGA코리안투어 야마하·오너스K 오픈(총상금 5억원)에서다. 변형 스테이블 포드 방식으로 치러진 대회 마지막날 김한별은 보기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 14점을 보태 최종합계 58점으로 시즌 첫승, 통산 3승째를 거뒀다. 우승 상금은 1억원.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호하는 김한별은 "내게 딱 맞는 대회 방식"이라며 대회 초반부터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1라운드 선두, 2라운드 1점 차 2위, 3라운드 선두 등 대회 내내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공동 2위 그룹에 7점차 단독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한별은 1, 2, 4, 6번홀 버디에 이어 10번홀 버디로 선두를 질주했다. 11번홀부터 14번홀까지 파 행진으로 점수를 보태지 못해 잠시 주춤한 사이 추격자들의 거센 추격전이 펼쳐졌다. 그 중에서도 작년 KPGA 선수권대회에 이어 올해 일본프로골프투어 PGA챔피언십을 제패한 김성현(23)의 막판 추격이 거셌다. 15번홀(파4)에서 이글을 잡은데 이어 16번홀(파4) 버디로 2개홀에서 7점을 보태 김한별을 6점 차이로 추격했다.

하지만 김성현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김한별은 15번홀에서 그린 프린지까지 티샷을 보내 가볍게 버디를 잡아 2점을 따낸 뒤 16번홀에서도 6m 버디로 2점을 더 보탰다. 그리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두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려 버디를 잡아 6점차 우승을 확정지었다.

일본에서 귀국해 자가격리를 마친지 사흘 만에 이 대회에 출전한 김성현은 이글 2개와 버디 5개, 보기 3개를 묶어 17점을 쓸어담은 끝에 준우승(52점)을 차지했다. 국가대표 출신 신예 배용준(21·CJ온스타일)이 17점을 보태 3위(51점)로 대회를 마쳤다.
상금, 대상, 평균타수 1위 김주형(19·CJ대한통운)은 12점을 따내 4위(49점)에 입상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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