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만나 '입당' 거리 좁힌 尹..오세훈 '3인 번개'는 급취소

      2021.07.25 21:23   수정 : 2021.07.25 21: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5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만나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해 "제가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지 결정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도 '대동소이'라는 표현으로 윤 전 총장과 정치적 방향성이 같다는 점을 강조, "불확실성의 절반 이상은 제거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향후 당적 등에 명확한 입장을 내놓진 않았지만 사실상 입당으로 무게추가 기울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윤 전 총장과 이 대표는 이날 서울 광진구의 한 치킨집에서 이 대표와 만나 100여 분간 '치맥(치킨+맥주)'을 곁들여 대화를 나눴다. 지난 6일 비공개로 가진 상견례 이후 두 번째 만남으로, 연일 윤 전 총장에게 입당을 공개 압박하던 이 대표의 제안으로 만남이 성사됐다.


이 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을 만나 "오늘 (만남을) 사자성어로 표현하면 '대동소이'"라며 "저희가 공통으로 이루고자 하는 바를 위해 (함께)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일에 저희가 같이 할 일이 많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윤 총장님의 캠프 인선안과 관련해서도 상당히 우리 국민의힘과 철학을 공유하는 인사들이 많이 포함되어있고, 그런 부분에 대해 윤 총장님의 방향성에 대한 당원분들의 많은 우려는 사라졌을 거라 생각한다"고 긍정평가했다.

아울러 "불확실성의 절반이상은 제거했다. 당원과 지지자분들은 안심해도 좋겠다"면서 윤 전 총장과 함께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점도 시사했다.

윤 전 총장도 "결정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정치적 일정이) 예측 가능해야 한다는게 제 생각"이라며 입당 결단을 마냥 늦추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밝혔다.

또 "제가 결정할 때 까지 시간을 좀 가지고 저를 지켜봐달라고 말씀을 드렸고, 대표님께서도 흔쾌히 거기에 대해 공감을 하셨다"고도 전했다.

아울러 이날 현장을 찾은 지지자들을 향해 "걱정하지 마시라. 정권교체를 하겠다"며 주먹을 강하게 쥐어 보이기도 했다.

한편 두 사람이 이날 치맥 회동 중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번개' 만남을 추진했다가 코로나19 방역상황을 고려해 17분여만에 취소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윤 전 총장 측은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윤석열 예비후보와 이 대표의 회동에서 번개 만남이 추진됐다"며 "저녁 7시40분 뚝섬유원지 자벌레에서 윤 예비후보와
오세훈 서울시장, 이준석 당대표의 만남이 있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윤 전 총장 측은 17분이 지난 후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야외지만 긴급 모임을 취소하게 됐다"고 다시 공지했다.

현재 서울 및 수도권은 '거리두기 4단계' 방침에 따라 저녁 6시 이후 2인 이상의 만남이 금지된 상황이다. 세 사람의 회동은 자칫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기자들에게 "여기가 오 시장 자택과 인접한 지역구이기 때문에 연락을 드렸다"며 "최근 강화된 방역 수칙 때문에 만나기 어려운 측면이 있고 조만간 다른 형식으로 오 시장과 소통할 수 있게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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