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왜 이러나···이번엔 자책골 루마니아 선수에 “고마워요”

      2021.07.26 05:10   수정 : 2021.07.26 05: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MBC가 다시 한번 부적절한 자막을 사용해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자책골을 넣은 상대 팀 선수를 향해 “고마워요”라고 비웃는 듯한 자막을 내보낸 것이다.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 때 입장 국가들에 대한 수준 이하의 소개 글로 논란이 진행 중인 와중에 벌어진 터라 비판의 불길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일본 이바라키현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B조 예선 중계방송에서 MBC는 자책골을 넣은 루마니아 선수 ‘라즈반 마린’의 이름을 넣은 “고마워요 마린”이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문제가 된 자막은 대한민국의 1대 0 점수로 전반을 마친 뒤 광고 화면과 함께 흘러나왔다.


전반 27분 이동준의 크로스가 루마니아 골대를 향했는데, 라즈반 마린이 이를 막으려다 발끝에 공이 걸린 탓에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가 버린 것에 대한 평이었다.

이에 MBC 시청자 게시판에는 항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고마워요 마린? 제정신인가요”, “수십년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를 순식간에 날리고 있다”, “방송 보면서 두 눈을 의심했다”, “개회식부터 축구 자막까지 도대체 왜 그러나”, “설마 이런 자막이 재미있다고 생각한 건가” 등 비난이 이어졌다.

앞서 MBC는 지난 23일 열린 도쿄올림픽 개회식을 중계하며 우크라이나 선수단 입장 시 체르노빌 원전 사진을 띄우고, 엘살바도르 선수단이 입장할 때 비트코인 사진을 내보내는 등 문제를 일으켰다. 아이티 선수단 등장 때 폭동 사진을 내보내는가 하면 노르웨이는 연어, 이탈리아에는 피자 사진 등을 국가 소개에 사용했다.

비판이 거세지자 MBC는 다음 날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해당 국가와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 당사국에 대한 배려와 고민이 크게 부족했고, 검수 과정도 부실했다”고 잘못을 인정하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사과 하루 만에 또 자막 관련 사건이 터지면서 MBC가 져야 할 책임이 늘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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