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랄을 먹여서라도” 폭염 속 씨돼지·씨수말 특별관리

      2021.07.26 13:05   수정 : 2021.07.26 13:08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더위에 지친 돼지들이 먹이도 외면한 채 가쁜 숨만 몰아쉰다. 연일 한반도를 달구고 있는 폭염에 가축들도 힘겹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제주 고유의 유전자원인 가축 5개 축종(말, 흑우, 흑돼지, 개, 닭)과 한우, 개량종돈 4품종(버크셔, 요크셔, 랜드레이스, 듀록), 승용마 2품종(하프링거, 셔틀랜드 포니)을 사육화고 있는 제주도 축산진흥원에도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 축산진흥원은 26일 연이은 폭염에 축종별 사양관리와 시설물 점검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온도와 습도 정보에 따라, 그늘막·송풍기·안개분무기 가동부터 비타민·미네랄 증량 급여, 냉수 공급, 수의사 진료 등 가축별로 더위 피해예방에 적극 나섰다.

우선 축사 내 사육중인 가축들의 체감온도를 낮추기 위해 창문을 개방하고 대형 환풍기를 계속 돌리고 있다. 아울러 지붕 스프링클러·차광막 설치에 나섰고, 1일 2회 이상 가축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한편, 질병과 곰팡이 중독이 없도록 축사 안팎을 소독하고 있다.

이곳에 있는 흑돼지는 천연기념물 550호, 흑우는 546호, 제주마는 347호로 지정된 귀한 몸들이다.


흑돼지는 2018년 18억원을 들여 전용 축사까지 지어 관리하고 있다.

가축 중 돼지는 폭염에 가장 취약한 만큼, 고온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축사 온도를 항상 27도 이하로 낮춰야 한다

특히 종 보전용인 씨돼지나 씨수말은 특별관리 대상이다.

고온 스트레스로 임신을 못해 생산성이 평소보다 떨어지고 정액 품질도 나빠질 수 있다. 축산진흥원은 이에 따라 비타민과 광물질을 섞은 사료 공급도 지원하고 있다.
충분한 휴식시간 제공과 함께, 영양제 섞은 사료와 시원한 물 공급은 더위를 이기는데 도움을 준다.

한우와 흑우는 피서림이 있는 방목지로 이동시켰다.


김경호 축산진흥원 축산진흥과장은 “여름철 가축의 상한 임계온도(체온조절의 한계 온도)인 27~30도 이상이 되면, 사료 섭취량 감소, 번식장애, 체중감소, 폐사 등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축종별로 관리와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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