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6조인데 700억 '성과급 파티'한 공기업 "부채비율 산정 못해"
2021.07.26 13:43
수정 : 2021.07.27 06:4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공기업의 파티는 언제 끝날까. 끊임 없는 지적에도 공공기관 기관장의 연봉과 성과급은 높아져만 간다.
2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의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이 소관 공공기관 44개를 대상으로 기관장 연봉과 성과급 지급내역을 전수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올해 공공기관 기관장 연봉이 최대 3억원에 달했고, 성과급은 최대 1억17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부채가 많고 경영실적이 낮은 기관들도 올해 많게는 70억원에 달하는 자체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 6조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지난해 직원들에게 766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이 기관은 부채 규모는 지난 2019년 6조4133억원, 지난해 6조7535억 원으로 증가했다.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부채비율을 산정할 수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지난해 225억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한 한국석유공사는 2020년 경영평가에서 C, 2021년 경영평가에서 D등급을 받았다. 공사의 부채 규모는 지난 2019년 18조1310억 원, 2020년 18조6449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의원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께서 보시기에 재정 상황이 좋지 않고 경영실적도 낮은 공공기관이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며 “국민의 삶과 밀접한 공공기관이 코로나19 고통 분담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