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

      2021.07.27 18:50   수정 : 2021.07.27 18:50기사원문
한국의 갯벌은 미국 동부의 조지아 연안, 캐나다 동부 연안, 아마존 유역 연안, 북해 연안과 더불어 세계 5대 갯벌로 손꼽힌다. 우리나라의 서해와 남해는 평균 수심이 55m 정도로 얕고 조수간만의 차이가 3~9m 정도로 크며, 여러 강의 하구가 있어 계속해서 흙과 모래가 흘러든다. 또 구불구불한 리아스식 해안이 파도의 힘을 분산시키기 때문에 퇴적작용이 활발하게 일어나 넓고 완만한 갯벌의 최적지이다.



'생태계의 보고' 한국 갯벌에는 멸종위기에 처한 물새 22종과 해양 무척추동물 5종이 서식하며, 범게를 포함해 고유종 47종이 있다. 대표적 멸종위기종은 검은머리물떼새, 황새, 흑두루미, 작은 돌고래인 상괭이 등이다.
또 한국의 갯벌은 동아시아와 대양주 철새이동로에서 핵심 기착지이기도 하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 26일 '한국의 갯벌(Getbol, Korean Tidal Flats)'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했다. △서천갯벌(충남 서천) △고창갯벌(전북 고창) △신안갯벌(전남 신안) △보성~순천갯벌(전남 보성·순천) 등 5개 지자체에 걸쳐 있는 4개 갯벌이다. 신안 갯벌이 1100㎢로 가장 넓고, 나머지 갯벌 면적은 각각 60㎢ 안팎이다.

생물종이 다양하고,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며, 지형과 기후 영향으로 세계에서 가장 두꺼운 펄 퇴적층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세계유산 등재의 필수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인정된 것이다. 그러나 신안 갯벌 외에는 대규모 지형학적·생태학적 과정을 나타낼 수 있을 만큼 범위가 넓지 못하다. 생물다양성 측면에서 핵심 지역을 포함하지 못했다는 점, 세계유산을 둘러싼 완충지역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 등이 미흡하다고 지적됐다.


이로써 한국은 2007년 등재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 이어 14년 만에 두번째로 세계자연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유산 1121점 중 문화유산 13건, 자연유산 2건 등 총 15건의 보유국이다.
훼손 않고 잘 보존하라는 국제적 감시용도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joo@fnnews.com 노주석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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