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녀와 이별” “빚 600만원”···이게 16세 살인의 이유입니까

      2021.07.28 05:03   수정 : 2021.07.28 05: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제주 중학생을 살해한 주범 백광석(48)이 계획적으로 전 동거녀의 중학생 아들을 범행 대상으로 점찍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실혼 관계에 있던 해당 여성과 관계가 틀어지자, 그 원인을 아들에게 돌린 것이다. 공범 김시남(46)은 백광석에게 진 빚 단 600만원 때문에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검찰 송치된 백광석은 과거 동거녀 A씨와 관계가 악화되자 앙심을 품고 그의 아들인 B군(16)을 살해했다.

백광석은 경찰 조사에서 B군과 사는 동안 다툼이 잦았고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고 진술했다.
A씨와 이별도 B군과의 관계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백광석은 당초 A씨는 범행 대상으로 삼지 않았다고도 했다.

공범 김시남은 백광석에게 빌린 약 600만원을 갚지 못해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백광석은 경찰에 김시남과 모의해 B군을 살해했다고 자백했지만, 김시남 본인은 B군 살해에 직접 가담하지는 않았다고 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8일 오후 3시 16분경 제주시 조천읍 소재 한 주택에 창문을 통해 들어갔다. 당시 집 안에는 B군만 있었다. 경찰은 이들이 침입한 시각부터 25분 후인 41분까지를 범행 시간으로 보고 있다. 1차 부검 결과 B군의 사인은 목 졸림에 의한 질식사로 나타났다.

이들은 당초 가져갔던 포장용 면테이프는 집 밖에 놔둔 채, 집 내부에 있던 청색 테이프를 범행에 사용했다.

김시남은 범행 후 현장을 빠져나왔지만, 백광석은 3시간가량 집 안에 머물며 곳곳에 식용유를 발라놓기도 했다.
백씨는 이에 대해 “집에 식용유를 발라 불을 지른 뒤 나 역시 죽으려고 했지만 결국 생각을 바꾸고 도주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범행 전과도 있었다.
백광석은 과거 헤어진 연인 등을 상대로 10여 차례 범행을 저질러 처벌받았고, 김시남 역시 강간상해 등 전과 10범이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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