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옷 입고 다니는 美 영부인...질 바이든 패션 문법 깨트렸다
2021.07.28 07:56
수정 : 2021.07.28 07:56기사원문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질 여사가 도쿄에 머무는 동안 단 한 차례를 빼고는 과거에 입었던 옷을 재활용했다"며 "기존의 패션 관례를 깬 것"이라고 평가했다.
NYT는 중저가 브랜드의 옷을 멋스럽게 소화하며 '패션의 아이콘'으로 부상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 공개석상마다 고가의 명품 의상을 입고 나타나 '나홀로 런웨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아내 멜라니아 여사와는 다른 행보라고 보도했다.
질 여사가 22~24일 방일 기간 중 입은 의상 가운데 새 옷은 미 대표팀 공식 유니폼 중 하나인 랄프로렌 네이비 재킷과 하의, 딱 한 벌이었다. 다른 옷들은 모두 이전에 한 차례 이상 입은 모습이 공개된 옷들이었다.
도쿄에 도착했을 당시의 붉은색 드레스는 지난달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과 함께 미 플로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소 방문 때 입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주최 만찬 때의 꽃무늬 원피스, 올림픽 개막식 때의 검은 물방울 무늬 원피스, 도쿄 경기 때의 '팀 USA' 재킷 아래 흰색 드레스 등도 전부 지난달 영국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착용했던 복장이다.
한편 질 바이든 여사의 재활용 패션의 이유를 친환경을 지향하는 도쿄올림픽 기조에 발맞추기 위함이라는 해석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현재 도쿄올림픽은 '지구와 사람을 위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지속가능성을 강조했다. 도쿄올림픽위원회는 1964년 올림픽 기존 시설을 최대 활용, 선수촌 골판지 침대, 수소 연료로 타오르는 성화, 폐가전을 수거해 만든 메달 등 친환경 올림픽을 준비했다.
NYT의 패션 디렉터 바네사 프리드먼은 "코로나19 대유행 탓에 올림픽 행사와 경기가 무관중으로 치러지는 상황에서 질 여사는 자기 모습이 더 눈에 잘 띄리라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라며 "그가 퍼스트레이디 패션 게임 체인저(흐름을 바꾸는 결정적인 인물이나 사건)가 된 데에는 남편 조 바이든 대통령의 친환경 기후변화 정책 의제가 십분 반영됐을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