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중계 얼음공주, 여전사 성차별적인 단어

      2021.07.28 08:34   수정 : 2021.07.28 08: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020도쿄올림픽 중계에서 지상파 방송이 성차별적인 표현은 물론, 타국에 대한 조롱과 비하 중계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중파 방송들이 올림픽을 금메달을 따야하는 것이 아닌 스포츠를 즐기는 것으로 바뀐 시청자들의 달라진 니즈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 28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MBC의 루마니아 축구 대표팀의 자책골에 대한 "고마워요 마린" 자막 이후에도 일부 시청자들은 타국 선수에 대한 비하적인 중계진의 태도를 좋게 보지 않고 있다.



지난 25일 열린 여자 탁구 단식 경기에서 한국 대표 신유빈과 맞붙은 룩셈부르크 대표 니시아리안에 대한 중계진의 발언이 대표적이다.

이날 한 공중파 방송사 중계진은 50대 니시아리안의 연륜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숨은 동네 고수" "여우처럼 경기한다"는 등 표현을 사용했다.


이에 앞서 양궁 혼성 단체 결승전에서 네덜란드 국가 대표팀 선수가 10점을 획득한 후 중계진이 "의미 없다. 10점을 쏴도 못 이긴다"고 한 것도 조롱의 표현이라는 지적이다.

또 방송사들이 성차별적인 중계를 하는 것에 대해서도 이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과거 처녀를 높여 이르던 말 '낭자', 도도한 성격의 여성을 비유적으로 이른 표현 '얼음공주 등이 대표적이다.
실력과 관련이 없음에도 지상파 중계진은 선수들이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이 표현을 쓰는 경우가 많다.


이는 과거 올림픽에서 남성 선수들이 대부분이었을 때 이들을 '태극전사'라 부르며 국가 간 전쟁에 출전한 군인에 비유했던 스포츠 중계의 관습이 부른 차별적 표현이라는 지적이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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