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마스코트 아는 사람, 손!… 존재감 없는 '미라이토와'

      2021.07.28 18:47   수정 : 2021.07.28 18:47기사원문
공공기관부터 기업까지 온갖 마스코트를 쏟아내는 '캐릭터 천국' 일본에서 2020 도쿄올림픽 마스코트들이 찬밥 대접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폭염과 무관중 경기로 가뜩이나 미디어 노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어려운 이름과 낯선 생김새 때문에 마스코트의 존재감이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28일(한국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올림픽 마스코트인 '미라이토와'(사진) 및 패럴림픽 마스코트 '소메이티'가 대회 개최 나흘 만에 벌써 잊히는 처지라고 설명했다.

두 마스코트는 23일 개막식에서 큰 비중이 없었으며 이후 경기에서도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경기장 주변에서는 폭염 때문에 더운 인형탈을 쓰고 홍보하는 인원이 사라졌다. 설사 탈을 쓰고 나서더라도 코로나19 때문에 올림픽 경기의 96%가 무관중으로 진행되는 만큼 마스코트를 구경하는 사람도 없다. 아울러 수많은 일본 기업들이 코로나19로 인해 도쿄올림픽 관련 마케팅 계획을 철회하면서 마스코트가 미디어에 노출될 기회도 크게 줄었다.

28일 기준으로 미라이토와 및 소메이티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1만5000여명에 불과했으며,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미라이토와 게시물도 지난 2년 동안 약 70건에 그쳤다.
일본 쿠마모토현에서 만든 홍보용 캐릭터인 '쿠마몬'의 경우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90만명에 이른다.

NYT는 우선 마스코트의 이름을 지적했다. 미라이토와는 '미래(미라이)'와 '영원(토와)'을 합친 말로 미래가 영원히 이어지길 바란다는 의미다. 소메이티는 벚꽃 종류인 '소메이요시노'와 영어 표현에서 '아주 강력한'이라는 문구인 '소 마이티(so mighty)'를 섞어 만든 이름이다. 10세 딸과 올림픽 기념품점을 찾은 나카무라 히로유키는 NYT에 "부모 입장에서 수많은 마스코트들이 계속 튀어나오는 마당에 이름을 다 기억하기는 어렵다"면서 "그런데 이번 마스코트들은 특히나 외우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홍보용 캐릭터(유루캬라)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웹사이트 '몬도 마스코트'를 운영하는 작가 크리스 칼리어는 "마스코트 이름이 입에 착 달라붙지는 않는다"고 평했다.
동시에 캐릭터들의 격자무늬가 각종 경기별 간판 앞에서 쉽게 섞여 구분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지난해 교도통신과 인터뷰에서 올림픽 마스코트와 관련 상표 라이선스로 1억2600만달러(약 1455억원)의 매출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들 마스코트가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올림픽조직위는 여전히 해당 예측을 수정하지 않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