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골’ 골폭죽 터졌다… 김학범호 8강행 자축

      2021.07.28 21:50   수정 : 2021.07.28 21:50기사원문
9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8일 일본 요코하마 국제종합경기장에서 온두라스를 6대 0으로 꺾고 2020 도쿄올림픽 8강 토너먼트에 조 1위로 진출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날 오후 남자 축구 조별리그 B조 최종 3차전에서 온두라스와 맞붙었다. 대표팀은 비겨도 8강에 진출하는 상황에서 초반부터 상대를 강하게 몰아붙이면서 전반 10분 처음 기회를 잡았다.

이동준(울산)이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들어가는 가운데 온두라스의 웨슬리 데카스에게 반칙을 당해 넘어졌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황의조(보르도)는 전반 12분에 오른발슛으로 골대 왼쪽에 첫 골을 집어넣었다.
한국은 전반 16분 코너킥 상황에서 정태욱(대구)의 헤딩과 박지수(김천상무)의 슈팅, 황의조의 헤딩으로 온두라스의 골문을 위협했고, 전반 17분 코너킥 상황에서 또 페널티킥을 얻었다. 원두재(울산)의 슈팅으로 2번째 골을 성공시킨 대표팀은 전반 39분에 상대 수비스 카를로스 멜렌데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자 수적 우위를 얻었다. 황의조는 전반 추가 시간에 대회 첫 필드골을 성공시켜 전반전을 3대 0으로 마쳤다.

골은 후반에도 연이어 터졌다. 후반 7분 상대 수비의 거친 파울로 페널티킥을 따낸 대표팀은 황의조의 슈팅으로 4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이날 경기에서 페널티킥만 3번이 나왔다. 승기를 잡은 대표팀은 후반 12분에 황의조와 강윤성(제주)을 빼고 김재우(대구), 이강인(발렌시아)을 투입했고 후반 19분에는 김진야(서울)가 5번째 골을 넣었다. 후반전에 투입된 이강인은 후반 37분에 6번째 골을 터뜨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번 승리는 지난 2016 리우올림픽 8강전에서 온두라스에 패했던 대표팀에 눈물의 설욕전이었다. 한국은 당시 온두라스에게 0대 1로 패해 탈락했고, 당시 손흥민(토트넘)은 경기 후 동료들에게 연신 "미안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학범 감독은 경기 직후 황의조의 경기력을 두고 "터질 것이라 생각해서 처음부터 크게 염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몸 상태가 잘 올라왔다"며 8강에서 어떤 상대와 만나더라도 "우리 플레이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펼쳐진 B조 2위 결정전에서는 뉴질랜드가 루마니아와 무승부 끝에 최초로 올림픽 8강에 진출했다.

대표팀은 이번 승리로 2승1패를 거둬 B조 1위로 오는 31일 오후 8시 요코하마에서 A조 2위와 8강전을 펼치게 됐다. 일본을 비롯해 멕시코, 프랑스,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속해 있는 A조는 현재 일본이 2승으로 조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멕시코와 프랑스가 1승1패로 조 2, 3위에 올라 있다. 일본은 조별리그 3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로 8강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어서 A조 2위는 멕시코나 프랑스 중 한 팀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A대표팀 경기에서 2001년 이후 20년간 멕시코를 한번도 이기지 못했지만 U-23 경기에서는 3승4무를 기록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한국 대표팀은 A대표팀과 U-23 경기 모두에서 이겨본 적이 없다. 만약 한국 대표팀이 일본과 대결하는 경우 2012 런던올림픽 이후 9년 만의 재대결이 된다.
당시 대표팀은 2대 0으로 일본을 꺾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