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활 쏘고, 이강인 휘두르고…원팀 세리머니 주목
2021.07.29 07:33
수정 : 2021.07.29 07:33기사원문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5시30분 일본 요코하마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온두라스와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B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황의조의 해트트릭 등을 앞세워 6-0 대승을 거뒀다.
뉴질랜드와 1차전에서 충격적인 0-1 패배를 당했으나 내리 2승을 거두며 조 1위로 8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8강 상대는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다.
황의조와 이강인의 이색적인 골 세리머니가 눈길을 끌었다.
황의조는 후반 7분 페널티킥으로 팀의 네 번째 골이자 자신의 해트트릭을 완성하고, '양궁 세리머니'를 펼쳤다. 화살을 놓는 세밀함까지 살렸다.
황의조는 "양궁 경기를 잘 보고 있다. 잘하는 것 같다. (양궁대표팀처럼) 목표를 이루고 싶다"며 "우리도 원팀으로 목표는 하나다. 양궁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는 모습에서 선수들의 열정을 봤다. 우리도 그래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올림픽 양궁 사상 첫 3관왕을 목표로 했다가 개인전 탈락으로 도전을 멈춘 김제덕(17·경북일고)에 대해선 "김제덕 선수가 3관왕을 못했지만 남은 하나는 (우리가) 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비록 종목은 다르지만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출전한 만큼 하나라는데 초점을 맞췄다.
막내 이강인도 힘을 보탰다. 후반 37분 6-0 대승에 마침표를 찍는 멋진 왼발 중거리슛을 골로 연결한 뒤, 시원한 스윙 세리머니를 보여줬다.
두 살 위 프로야구 선수 강백호(22·KT)와의 약속이었다.
이강인은 "강백호 선수를 알게 됐는데 연락을 하면서 서로 골을 넣거나 홈런을 치면 세리머니를 하기로 했다. 둘 다 잘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강백호 역시 야구대표팀으로 도쿄올림픽에 출전해 29일 이스라엘과 첫 경기를 치른다. 공교롭게 7월29일은 강백호의 생일이다.
자신의 생일에 올림픽 데뷔전을 치르는 강백호에게 이강인의 세리머니는 큰 선물이 됐을 게 분명하다.
축구대표팀의 '원 팀' 세리머니가 한국 선수단에 어떤 긍정 에너지를 전할지 궁금하다.
강백호의 홈런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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