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넥스트, 블록체인 기업 투자 확대..新성장산업 정조준

      2021.07.29 13:44   수정 : 2021.07.29 13: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의 투자전문 자회사 삼성넥스트가 잇따라 블록체인 투자를 확대했다. 지난달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DSRV랩에 투자한 이후 두달 만에 추가 투자에 나선 것이다.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삼성의 투자가 블록체인 기술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후오비 등과 AI 생태계 시스템 멀티버스 투자


2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넥스트는 애링톤XRP캐피탈, 후오비벤처스, 펜부시와 함께 블록체인 기술과 인공지능(AI) 융합형 기술 생태계 시스템 멀티버스에 1500만달러(172억5150만원)를 투자했다. 멀티버스는 이번 투자유치로 기업 가치가 2억5000만달러(2875억2500만원)에 달하게 됐다는 외신들의 분석도 나왔다.


멀티버스는 블록체인과 AI를 융합한 플랫폼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프로젝트 개발자들이 아이디어를 실험하고 개념을 테스트할 때 멀티버스 플랫폼 위에서 진행하게 되며 플랫폼 사용자는 기여에 따라 자체 토큰인 AI토큰을 통해 보상을 받는다.

멀티버스 랩스 공동창업자인 클리프 슈즈(Cliff Szu)는 "우리는 잠재적 창업자들을 위해서 그들의 아이디어가 가진 잠재력을 철저히 평가하고 우호적이고 박식한 커뮤니티로부터 배울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만들었다"며 "이것이 가능한 빠른 단계에 그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외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프라임 트러스트에도 추가 투자

삼성넥스트는 핀테크 인프라 및 가상자산 커스터디 회사 프라임 트러스트에 대한 6400만달러(736억640만원) 규모 투자에도 참여했다. 프라임 트러스트는 가상자산 거래소 등 핀테크 기업에 지불과 결제, 고객신원확인(KYC) 등 기반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메르카토 파트너스의 성장주식펀드인 트래버스가 이번 투자를 주도했으며 삼성넥스트와 크라켄 벤처스, 세븐 피크스 벤처스도 참여했다. 로드리고 비쿠나(Rodrigo Vicuna) 프라임 트러스트 CFO는 "이번 자금은 창업 5년을 맞은 프라임 트러스트가 가상자산 뿐만 아니라 핀테크 분야 전반에 걸쳐 기회를 얻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라임 트러스트는 매년 448% 성장했으며 현재 연간 수익률(과거 실적 기준 미래 수익 추정치) 1억달러를 전망하고 있다"며 "2017년 커스터디 사업이 출범 한 이후 매출이 매년 두배씩 늘었다"고 밝혔다.

NFT게임 개발 대퍼랩스 등 블록체인 기업 다수 투자

삼성넥스트는 혁신 스타트업의 투자 및 인수를 담당하는 삼성전자 산하 조직으로 대체불가능한토큰(NFT, Non-Fungible Tokens) 게임 개발사 대퍼랩스와 블록체인 기술전문업체 알케미 인사이츠, NFT 예술품 거래 마켓 슈퍼레어 등 여러 블록체인 기업에 투자했다.

최근에는 △테라(헬스케어 플랫폼) △DSRV 랩스(블록체인 플랫폼) △니프티스(NFT 플랫폼) 등 블록체인 기업들에 투자를 집중해왔다. 삼성벤처투자 역시 이달 초 NFT 관련 게임업체인 '애니모카'가 유치한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다.


삼성넥스트와 삼성벤처투자가 잇따라 투자에 나선 것을 통해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블록체인 산업의 성장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넥스트는 그간 클라우드와 AI, 사물인터넷(IoT) 관련 업체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투자에 대해 "그간 블록체인 투자를 꾸준히 해왔고 이번 투자 역시 그 일환"이라며 "두 기업 모두 오랫동안 투자해온 업체고 이번에 펀딩하는 것에 참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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