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해킹'에 대만 발칵...日도 국민 메신저에 긴장의 눈초리

      2021.07.29 12:53   수정 : 2021.07.29 12:53기사원문

【도쿄=조은효 특파원】 대만에서 총통부를 비롯해 군당국, 정치권 등 핵심인사 100여명의 라인(LINE) 메신저가 해킹됐다. 현재로선 중국 해커들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대만에서 라인 메신저 해킹 사태가 발생했다며, 대만 현지 라인 이용자들 사이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해킹 피해를 당한 인사 중에는 대만 총통부와 행정원의 고위 당국자, 대만 군 주요 인사, 지방자치단체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대만 당국은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라인 대만 법인은 "사용자 보호에 필요한 조치를 즉시 취했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해커는 이스라엘 기업의 NSO그룹이 개발한 스파이웨어인 '페가수스'를 이용해 해킹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페가수스는 스마트폰 이용자가 어떤 사이트를 클릭하지 않고도 메시지를 수신하면 스마트 폰 해킹이 가능하다. 이미 이를 사들인 일부 국가나 단체들이 정치인, 기업인, 언론인, 인권 운동가 등의 휴대전화를 해킹해 들여다봤다는 폭로가 나와 국제적으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휴대전화도 '페가수스' 스파이웨어에 의해 해킹당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이다.

일본은 대만에서의 이번 라인 메신저 해킹 사태를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올 봄 일본 정부는 라인 메신저를 통한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을 크게 문제 삼은 바 있다. 라인 측이 수 년간 중국 정보기술(IT)업체를 이용해왔는데, 이 업체 직원들이 라인 회원들의 개인 정보 접근이 가능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것이다. 미중 갈등과 중국에 의한 정보 유출 우려가 불거지면서, 모바일 메신저 등 IT서비스의 보안이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이다.

한편, 라인의 모회사는 네이버다. 라인은 일본과 대만에서 명실상부 '국민 메신저'다.
일본에서는 전체 인구(1억 2600만명)중 8000만명 이상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으며, 대만에서도 총 인구 2350만명 중 2100만명이 애용하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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