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영 “이준석, 어물쩍 넘어가나···안산 성차별에 선 긋는 대표”

      2021.07.30 05:05   수정 : 2021.07.30 07: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020 도쿄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안산 선수를 향한 난데없는 페미니스트 논란이 정치권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정작 당사자인 안산 선수는 별 다른 입장을 내고 있지 않지만, 정의당 의원들은 앞다퉈 안산 선수를 보호해야 한다고 나서고 있다.

특히 장혜영 의원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여성들이 겪는 성차별은 ‘국민의힘 일’이 아니라는 선 긋기를 대표가 나서서 하나”라며 한껏 날을 세웠다.



장 의원은 지난 29일 밤 페이스북에 “이 대표는 이렇게 어물쩍 넘어갈 일이 아니다. 올림픽 선수에게 쏟아지는 부당한 성차별적 비난이 언제부터 오직 ‘정의당 일’이 되었나”라고 따며 물으며 이 같이 적었다.


장 의원은 앞서 같은 날 오후에도 이 대표에게 공격 중단을 주장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이 글에서 “평소 2030 여성에 대한 성차별이 없다는 지론을 퍼뜨리던 이 대표에게 요청한다”면서 “자기 능력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고 국위를 선양한 안산 선수에게 숏컷을 빌미로 가해지는 메달 취소 등 도 넘은 공격을 중단할 것을 제1야당 대표로서 주장해주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장 의원은 “이 문제에 대해 침묵한다면 많은 이들은 이 대표가 안산 선수에 대한 과도하고 폭력적인 비난과 요구에 대해 암묵적으로 동조하는 것이라고 판단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같은 당 심상정 의원은 이날 “우리는 안산 선수의 당당한 숏컷 라인에 함께 서서 응원하겠다”고 지지했고, 류호정 의원은 전날 염색한 자신의 헤어스타일과 무지개 페이스 페인팅 사진을 공개하며 “‘페미(니스트) 같은’ 모습이라는 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다. 장 의원의 두 번째 요구를 받은 후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대선 준비 때문에 바쁜데 정의당에서 저한테 뭘 입장 표명하라고 요구했다”며 “정의당은 무슨 커뮤니티 사이트 뒤져서 다른 당 대표에게 입장 표명을 요구한다”라고 짚었다.

이어 그는 “정의당은 대선 경선 혹시 안 하나”라며 “제가 무슨 발언을 한 것도 아닌데 왜 커뮤니티 사이트에 관심을 가져야 하나”라고 의문을 표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전형적인 ‘A에 대해서 입장표명 없으면 넌 B’라는 초등학생 논법이다”라며 “정의당이 해서 이득 볼 거 없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그는 “안산 선수와 대한민국 선수단 한 분 한 분을 응원한다”고 글을 맺었다.

이 같은 논란은 안산 선수의 짧은 머리를 놓고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페미 아니냐”는 뜬금 없는 글이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해당 게시물 작성자는 “여대에 숏컷, 페미니스트 조건을 모두 갖췄다. 이런 생각이 드는 내가 이상한 거냐”라며 “여대 출신 숏컷은 90% 이상 확률로 페미”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안산 선수는 “그게(숏컷이) 편하니까요”라며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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