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매출 3분기 연속 1000억달러 넘어, 증가세는 둔화
2021.07.30 09:22
수정 : 2021.07.30 09: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던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3개 분기 연속 1000억달러(약 114조원)가 넘는 매출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매출 증가율이 기대보다 낮았다며 점차 팬데믹 호황의 효과가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29일(현지시간) 실적발표에서 올해 2·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7% 증가한 1130억8000만달러(약 129조6000억원)였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77억7800만달러로 역대 2·4분기 순이익 가운데 2번째로 많았다. 주당 순이익은 15.12달러로 시장전망치(12.28달러)를 웃돌았다. 아마존의 매출액은 지난해 4·4분기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었고 올해 1·4분기와 2·4분기 연속 3개 분기에 걸쳐 1000억달러를 상회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2·4분기 매출 증가율이 전년 동기 증가율(41%)보다 크게 낮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전체 매출액도 미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이 조사한 시장 전망치(1154억달러) 보다 낮았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광고 사업 매출은 각각 37%, 87%씩 증가했지만 핵심 사업인 온라인 쇼핑 부문의 매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아마존은 이번 발표에서 올해 3·4분기 매출이 1060억~1120억달러 사이라고 추정했으며 해당 수치 또한 시장전망치(1193억달러)보다 적은 금액이다.
아마존 최고재무책임자(CFO) 브라이언 올사브스키는 "매출 둔화는 지난해 발생한 대규모 코로나19 쇼핑 폭증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실적에 유럽과 미국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이동하고 쇼핑 외 다른 활동이 늘어난 점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아마존 주가는 이날 0.84% 떨어졌으며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5~6% 가까이 추락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