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만 있나”…지사직 벗고 링 위에 오르는 원희룡
2021.07.30 17:05
수정 : 2021.07.30 17:19기사원문
■ 대선 예비후보 중 현직 사퇴는 처음…도정 공백 불가피
[제주=좌승훈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로 나선 원희룡 제주지사가 오는 8월1일 제주도지사직을 사퇴한다. 내년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가운데 현직 광역 지방자치단체장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은 원 지사가 처음이다.
하지만 도정 공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제주도는 원희룡 지사가 내년 3월에 치러지는 대선 출마를 위해 지난 25일 출마선언을 한데 이어 내달 1일 지사직을 사퇴한다고 30일 밝혔다.
원 지사는 이날 오전 해군기지(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가 들어선 서귀포시 강정동 강정커뮤니티를 방문해 주민들을 만나 위로하고, 서귀포시 보목동 보목항으로 자리를 옮겨 해양쓰레기 수거 봉사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원 지사는 이어 오후 2시 제주도청에서 도지사 사퇴 기자회견을 갖는다.
원 지사는 지난 25일 대선출마를 선언하면서 “늦지 않게 지사직을 내려놓을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원 지사가 이날 사퇴하면 제주도정은 구만섭 행정부지사의 대행체제로 운영된다.
당초 원 지사는 지난 12일 제주도청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갖고 열흘 뒤인 22일자로 도지사 직무를 마무리하려고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난 여론을 의식해 사퇴 일정을 미뤘다.
원 지사의 사퇴로 환경부의 제주 제2공항 반려 결정에 따른 후속 조치와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방역활동 등 각종 현안 과제가 산적한 상황이어서 도정 공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행정안전부 정책기획관에서 지난 6월 25일자로 부임한 구 행정부지사가 도지사 권한 대행을 하지만, 정무적 판단이 어렵고, 중요한 정책을 결정하거나 새로운 사업을 하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 여기에다 인사 규정상 고영권 정무부지사도 함께 사퇴해야 할 상황이어서 1차 산업과 도의회·도민 소통 분야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