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다음은 '쓰레기 펜데믹' 공포
2021.08.26 18:06
수정 : 2021.08.26 18: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코로나19를 계기로 폭증한 비대면 소비가 '쓰레기 팬데믹'이라는 후폭풍을 낳고 있다.
코로나19로 배달과 테이크아웃, 온라인 쇼핑 등 언택트 소비가 새로운 일상이 되면서 플라스틱 같은 일회용품, 포장재 사용이 폭증했다. 육지에서 발생한 이 폐기물들은 해양으로까지 번진다.
26일 환경부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휩쓴 지난해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3만7320톤으로 2019년(3만5996톤)보다 1324톤(3.7%) 증가했다.
이중 가장 많이 늘어난 폐기물은 종이다. 2019년 747톤에서 2020년 932톤으로 24.8%나 폭증했다. 플라스틱이 그 다음이다. 2019년 776톤에서 지난해엔 923톤으로 18.9% 증가했다. 발포수지류, 비닐류도 각각 2019년 대비 14%, 9%씩 늘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시장이 커진 데 따른 후폭풍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4차 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택배나 배달, 테이크 아웃 등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생활쓰레기도 덩달아 늘어날 전망이다.
해양쓰레기 문제도 시급하다. 지난해 해양쓰레기 수거량은 13.8톤으로 2019년(10.9톤)보다 약 3톤 가량 늘었다. 해양수산부의 2018~2020년 해안쓰레기 모니터링 자료를 보면 이중 플라스틱 재질이 평균 83%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폐기물 증가로 국토가 전방위로 몸살을 앓고 있으나 쓰레기가 갈 곳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수도권매립지를 둘러싼 지자체들 및 주민 간의 갈등이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서울과 경기, 인천 지자체들이 대체매립지를 찾고 있지만, 혐오시설이라는 인식 때문에 논의는 계속 공전만 거듭하고 있다.
폐기물을 원료로 삼는 '순환경제'가 해답으로 대두됐지만, 이 또한 쉬운 문제가 아니다. 환경부는 폐기물을 발생지에서 책임지게 하는 원칙을 법에 명시하고, 생활폐기물 직매립 또한 단계적으로 금지하기로 했지만, 인식의 전환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갈등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