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바이오 열풍' 지난해 의약품 무역수지 1.3조 '흑자'…마스크 수출 급증
2021.08.01 09:56
수정 : 2021.08.01 11: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이 연평균 6.9% 증가하면서 우리 나리 미래 먹거리 산업의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 특히 국산 바이오의약품과 완제의약품의 해외 수출이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0년 의약품·의약외품의 생산·수출·수입실적을 분석한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지난해 의약품 생산실적 24.5조…수출 실적 9.9조
지난해 의약품 생산실적은 24조565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 증가했다. 의약품 생산실적의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6.9%로 국내 제조업 총생산(1.1%)보다 6배 이상 높았다. 2020년 의약품 생산실적 1조원 이상 업체는 셀트리온과 한미약품 2곳이다. 셀트리온은 전년 대비 149.2% 증가한 1조4769억원으로, 한미약품은 2019년 1조139억원과 유사한 1조14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의약품 시장규모는 23조1715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감소했으나, 지난 5년간 의약품 시장규모는 1.6%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이는 생산실적과 수입실적의 상승률(각각 10.1%, 5.2%)보다 수출실적이 62.5%로 크게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수출실적은 9조9648억원(84억447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62.5%, 수입실적은 8조5708억원(72억6331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의약품 무역수지는 큰 폭의 의약품 수출실적 상승에 힘입어 1조3940억원을 기록했다. 식약처가 의약품 생산·수출·수입 등 실적 통계를 집계한 1998년 이후 처음으로 흑자로 전환됐다.
의약품 무역수지 흑자는 완제의약품 수출이 주도했다. 지난해 완제의약품 수출액은 7조9380억원으로 전년 대비 수출액이 92.3% 증가했다. 특히 이는 전체 의약품 수출액 중 79.6%를 차지한다.
완제의약품 중 수출액 규모 상위 3개 제품은 모두 바이오의약품이었다. 완제의약품 중 수출액 1위는 '램시마주100mg'(5435억원)이였고. '허쥬마주150mg'(986억원), '트룩시마주'(75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품목은 모두 셀트리온 제품이다.
우리나라가 완제의약품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국가는 △독일(18억5596만달러) △미국(7억8061만달러) △터키(5억8955만달러) 순이었다.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는 △미국(9억7761만달러) △독일(8억9665만달러) △중국(8억8774만달러) 순이었다.
바이오의약품 생산실적은 3조9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4.9% 증가했다. 수출실적은 20억1907만달러(약 2조3825억원)으로 2019년 대비 57.3% 증가했고, 수입실적은 14억8766만달러(약 1조7555억원)로 2019년 대비 11.3% 증가했다. 의약품 전체 수출실적 상위 20위 품목 중 바이오의약품은 12개였고, 12개 중 8개 품목이 바이오시밀러 제품으로 79.7%(16억 965만 달러)를 차지하는 등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또한 국산 신약 중 100억원 규모 이상 생산한 품목은 △케이캡정(에이치케이이노엔) △카나브정(보령제약) △제미글로정(엘지생명과학) △놀텍정(일양약품) △듀비에정(종근당) △슈가논정(동아에스티) 등 6개 품목이었다.
■마스크·외용소독제 생산·수출 급증
의약외품 생산실적은 코로나19 방역물품 생산 증가에 따라 2019년 1조6574억원) 대비 124% 증가한 3조7149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3년 기간에 가장 높은 성장을 보였고, 지난해 의약외품 무역수지는 214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생산업체 수와 생산 품목 수도 큰 폭으로 증가해 생산업체는 1239개소(전년(382개소) 대비 224%↑), 생산 품목은 5287개(전년(2,881개) 대비 83.5%↑)로 집계됐다. 마스크와 외용소독제의 생산실적과 수출 증가가 눈에 띄었다.
지난해 마스크 생산실적은 2조483억원으로 전년 2231억원) 대비 818%, 외용소독제 생산실적은 3890억원으로 전년 379억원 대비 926% 증가했다. 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으로 인한 수요 증가 때문이다. 마스크 수출실적은 3399억원(2억8803만달러)으로 2020년 전체 의약외품 수출실적 4561억원(3억8650만달러) 중 74.5%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마스크 긴급수급조정조치'로 마스크 수출이 전면 또는 일부 제한됐다가 10월 23일 이후 수출제한이 모두 해제됐음에도 높은 수출실적을 기록한 것이어서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업체별 생산실적을 보면 동아제약(2912억원)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엘지생활건강(1635억원) △유한킴벌리(1599억원) △아모레퍼시픽(1040억원)이 뒤를 이었다. 특히 마스크 업체로는 처음으로 이앤더블유(780억원)가 상위 5위에 진입했다. 품목별로는 박카스디액(1260억원)이 2019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고 △박카스 에프액(1014억원) △뉴네퓨어 황사방역용 마스크(406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