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장마-무더위'에 7월 에어컨 판매 급증

      2021.08.01 15:02   수정 : 2021.08.01 15: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해 여름 예년보다 짧은 장마와 무더위로 지난달 가전업체들의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대비 2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 7월 1~29일 국내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는 올해 출시된 삼성전자의 창문형 에어컨 '윈도우 핏'을 제외한 수치로 창문형 에어컨 판매량까지 더하면 7월 판매량은 더 늘어난다.

최상위 프리미엄 제품인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 판매량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짧은 장마와 이후 연일 이어지는 30도 이상의 폭염으로 에어컨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존 정속형 에어컨 대비 전기 효율이 뛰어난 인버터형 에어컨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구체적인 숫자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달 휘센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 에어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LG전자는 경남 창원 에어컨 생산라인을 '풀가동' 중이며 8월 초 예정된 사업장 하계휴가 기간에도 일부 생산라인을 가동할 계획이다.

국내 3위 에어컨 업체인 위니아딤채의 경우 지난달 1~27일 위니아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496% 증가했다.


벽걸이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대비 666% 증가했고 스탠드형 에어컨 판매량은 317% 늘었다. 상업용 중대형 에어컨 판매량 역시 276% 증가했다.

위니아딤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점도 에어컨 판매량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장마 기간은 17일로 중부지방은 역대 3번째, 남부지방은 5번째로 짧은 장마였다.
업계에서는 에어컨 판매 호조세가 이달까지 이어지면서 지난해 200만대 수준에 그친 국내 에어컨 판매량이 올해에는 250만대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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