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LG폰" LG전자 모바일 접고 미래 사업 올인한다

      2021.08.01 16:30   수정 : 2021.08.01 16: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LG전자가 지난 7월31일 휴대폰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지난 1995년 MC사업부 전신인 LG정보통신에서 휴대전화 사업을 시작한지 26년 만이다. 기존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 직원들에 대한 재배치도 끝났는데 생활가전(H&A)사업부 가장 많이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휴대폰 사업에서 철수하는 대신 전장, 로봇사업 등 미래 신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핵심기술 전장 등 미래사업 활용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스마트폰 사업을 정리하고 생활가전과 전장사업, 로봇 사업 등 미래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사업을 맡아온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 직원 3400여명에 대한 재배치도 마무리했다. 대부분 인력이 LG전자 내 다른 부서로 이동했고, 생활가전(H&A)사업부 이동이 가장 많았다. 이들은 기존 LG폰 구매자들을 위한 AS·OS 업그레이드 업무를 비롯해, 가전·전장·로봇 등의 분야에 필요한 6세대(6G) 이동통신·카메라·소프트웨어(SW) 등 핵심 모바일 기술 개발을 하게 된다.

약 600여명은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LG그룹 계열사로 이동했다. 캐나다 마그나사와 합작 법인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으로도 이동했다.

모바일 핵심 기술과 지식재산권(IP) 등은 미래 신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6G 이동통신, 카메라, 소프트웨어 등 핵심 모바일 기술은 차세대 TV, 가전, 전장부품, 로봇 등에 필요한 역량인 만큼 최고기술책임자(CTO) 부문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지속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오는 2025년경 표준화 이후 2029년 상용화가 예상되는 6G 원천기술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7월29일 LG전자 2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도 이같은 계획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LG전자 관계자는 "MC사업본부의 특허자산은 2만4000여개로 4G, 5G 통신 표준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핵심 IP 자산은 스마트가전, 사물인터넷(IoT) 개발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신 특허기술은 전장사업, 차량용 커넥티드 핵심 기술로 활용될 수 있다"며 "텔레매틱스 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라디오 등 인포테인먼트 제품 개발에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때 세계 3위..LG폰 역사속으로
LG전자는 지난 1995년 LG정보통신으로 모바일 사업을 시작했다. 첫 브랜드는 '화통(話通)'이었다. LG전자는 브랜드명 싸이언으로 삼성전자 애니콜과 함께 국내 피처본 시장을 이끌었다. 특히 2006년 초콜릿폰으로 대박을 터트리며 '텐밀리언셀러(1000만대)' 휴대폰 제조사가 됐다. 이후 프라다폰 등을 출시하며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 3위에 올랐다.

하지만 LG폰의 전성기는 지난 2007년 애플 최고경영자인 스티브잡스가 청바지 주머니에서 아이폰을 꺼내면서 사실상 막을 내렸다. 당시 애플은 MP3와 인터넷 기능을 탑재한 아이폰을 처음 선보이며 전세계 돌풍을 일으켰다. 아이폰 인기에 놀란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갤럭시S를 급하게 내놨다. 하지만 LG전자는 이같은 흐름을 외면하고, 피처폰으로 대응했다. 2009년 안드로이드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내놨지만, 큰 반향을 얻진 못했다.

결국 2015년 2분기부터 시작된 영업 손실은 24분기 연속 적자로 이어졌고 누적 영업 적자만 5조원이르는 불명예를 남겼다.

LG전자도 당시 사업 철수 배경으로 프리미엄 휴대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체제가 굳어지고, 보급형 휴대폰 시장의 가격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흡한 대응으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자인했다.


LG전자는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 준비를 가속화하는 동시에 사업구조를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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