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휴가 연기' 文대통령, 휴식 대신 코로나19·폭염 점검
2021.08.01 16:05
수정 : 2021.08.01 19:4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연기된 여름 휴가 대신 코로나19와 폭염 상황 점검으로 평소보다 많은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당초 이번주에 여름 휴가를 계획했지만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연기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대통령의 휴가'라는 글을 통해 "지난 7.22일 아침 참모회의. 대통령의 여름 휴가일정을 참모들끼리 논의하다가 결정은 대통령께 맡겨드리기로 결정하고 회의 말미에 조심스럽게 보고를 드렸다.
박 수석은 이어 "이에 대한 대통령의 말씀을 수첩을 넘겨 찾아보니 '대통령의 휴가 연기를 공식화 해 달라'고 적혀 있다"고 부연했다. 실제, 청와대는 이날 오후 "문 대통령의 여름휴가는 8월 초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심각한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연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9년에는 일본의 기습적인 수출규제로, 2020년에는 남부지방 집중호우로 여름 휴가가 무산된 바 있다.
박 수석은 "2021년 올해에도 대통령의 휴가는 순탄하지 않다"며 "코로나와 폭염으로 인한 국민의 고통 앞에 웬 대통령의 휴가타령이냐고 질책하실 국민이 계실 것이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그리고 고용취약계층 등 챙겨야 할 국민을 생각하면 대통령 휴가 계획을 세운 참모들을 경질하라고 하실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지 않았다면 문 대통령은 민생경제의 활력 제고 차원에서 걱정스럽지만 휴가를 선택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 박 수석의 생각이다.
박 수석은 그러면서 "오늘 출근 후 확인한 이번 주간 대통령 일정을 보고 대통령의 마음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평소보다 더 빼곡한 대통령의 일정표는 총리 주례회동, 수보회의, 국무회의 등 정례일정 외에도 방역·백신회의와 폭염 현장 일정 등이 촘촘이 배치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지난 7월 30일 청와대에서 출입기자단에 공지한 수보회의와 국무회의에 방역·백신회의와 폭염 현장 일정 등이 추가된 것이다.
박 수석은 "고통받는 국민과 어려움을 함께 하며, 작은 위로와 희망이라도 드리고자 하는 대통령의 마음이 휴가 대신 선택한 8월 첫 주의 일정들에 가득 담겨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