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日히로시마 원폭 투하일 묵념 요청 거부

      2021.08.02 15:24   수정 : 2021.08.03 09:34기사원문

【도쿄=조은효 특파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도쿄올림픽 중인 오는 6일 각국 선수와 대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히로시마 원자폭탄 피해자들을 기리는 묵념 시간을 갖게 해달라는 일본 측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그날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일본의 항복을 받아내기 위해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날이다.

2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IOC는 히로시마 원폭 투하일에 올림픽 참가 선수 등에 묵념을 요청한 일본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마쓰이 가즈미 히로시마 시장은 지난달 28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에게 "사람들이 원폭의 실체를 알기 원한다"며 "6일 오전 8시15분 선수촌과 잠시동안 침묵하는 의식을 가졌으면 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었다.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 단체는 IOC의 결정에 반발했다. 미마사 도시유키 히로시마현 원폭 피해자단체협의회 이사장 대행은 "조금 시간을 내주길 원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무엇을 위해 히로시마를 방문했느냐. 배신당한 기분이다"고 반응했다.

미국은 지난 1945년 8월 6일 제2차 세계대전을 끝내기 위해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했다.
이로 인해 그해 연말까지 14만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IOC는 일본의 묵념 요구는 거절했으나 오는 8일로 예정된 올림픽 폐막식에서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사 다카야 올림피 조직위원회 대변인은 "히로시마 원폭 관련해 우리의 생각을 전달하는 프로그램이 폐막식에 계획돼 있다"며 "IOC의 정책은 히로시마 시민들의 생각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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