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도전에 나선 ‘흙수저’ 원희룡이 다시 불러본 ‘엄마’

      2021.08.02 16:03   수정 : 2021.08.02 16:06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현직 제주도지사직을 벗고 대선 행보에 배수진을 친 원희룡 후보가 지난 1일 사퇴 기자회견 당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이 눈길을 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로서 나선 원 후보는 지난 1일 오후 지사직 사퇴를 공식 발표한 데 민선 6·7기 7년 동안 행정 최고책임자로서 느꼈던 소회를 짧은 영상으로 내놨다.

영상에서 원 후보는 제주를 '엄마'라고 했다.

원 지사가 제주를 '엄마'(어머니)라고 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원 후보는 대한민국 남쪽 섬마을 빈농의 아들이 공부로 전국 1등이 돼 서울살이를 시작하고 32년 만에 다시 제주를 찾았을 때, 제주시 관덕정에서 ‘어머니’를 외치며 “제주의 아들로서 제주를 바꾸고, 그 힘으로 대한민국을 바꾸겠다”며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리고 대선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지사직을 내려놓고 다시 서울로 나서며 제주를 또 '엄마'라고 불렀다.

원 후보는 영상에서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지만, 나라를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 결심했다”며 “개인적인 욕심도 감춰진 욕망도 없다”고 진심을 강조했다.

이어 “청정 환경을 지키기 위해 중국자본 중심의 난개발을 억제했고,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카본 프리 아일랜드 2030’ 프로젝트 추진했다”면서 제주 미래를 위해 도민들과 함께한 시간을 영광으로 돌렸다.





■ 원희룡 '아들의 이름으로, 내 가슴 속 제주' 영상 전문


아들의 이름으로,
엄마,
이렇게 불러보고 싶었던 내 가슴속 제주, 오늘 처음으로 불러봅니다.

감귤농장에서 손수레를 끌던 아이가 어느새 세월이 이렇게 흘렀습니다.

대학 입학 때가 생각납니다. 처음으로 고향을 떠나 서울로 가던 그 때, 힘들고 지칠 때 돌아보면, 항상 그곳에서 제주가 있었습니다.

그 사랑 속에서 소년은 자라 제주를 위해 일할 수 있었습니다.

똑바로 하라고 꾸짖어 주시던 택시기사 아저씨, 수고 많다고 생수 한 병 건내주시던 시장 아주머니,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도지사직을 사퇴하는 오늘, 그 수많은 분들의 얼굴과 목소리가 너무 그립습니다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퇴를 결심할 때까지, 많이 망설이며 고통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죄송한 마음에 수 없이 생각했습니다.

이것이 최선일까?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벼랑에 몰려있습니다. 더 이상 지켜볼 수가 없었습니다. 나라를 정상으로 돌리는 일, 누군가는 해야 합니다.

개인적인 욕심은 없습니다. 감춰진 욕망도 없습니다. 제가 바라는 건 오직 하나 모두의 행복이 소중한 나라, 다음 세대가 더 잘사는 나라입니다. 진심으로 그런 나라를 만들고 싶습니다.

지난 7년의 일들이 생각납니다. 여러분과 함께 청정 환경을 지키기 위해 중국자본 중심의 난개발을 억제한 일,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2030카본프리아일랜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전 세계에 보고된 대한민국의 대표 사례로 남은 일,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미래 산업과 인재를 육성하는데 기반을 다진 일, 모두 여러분들이 만들어낸 영광의 기록입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먼저 만들어간 것입니다. 여러분이 너무도 자랑스럽습니다.
제주의 자존심으로 이 나라를 바로 세우겠습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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