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이스라엘에 7회 콜드게임승… 가장 먼저 준결승 갔다

      2021.08.02 18:52   수정 : 2021.08.02 18:52기사원문
한국이 2회 연속 올림픽 야구 4강에 올랐다. 선발 김민우(한화)의 호투, 오지환, 김현수(이상 LG)의 홈런포에 힘입은 한국 야구대표팀이 이스라엘을 11-1, 7회 콜드게임으로 대파하고 준결승에 선착했다.

2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서 벌어진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서 한국은 투타에서 활발한 경기를 펼치며 대승을 이끌어냈다.

한국은 4일 오후 7시 준결승에서 일본-미국전(2일 오후 7시)의 승자와 맞붙는다. 이 경기서 이기면 2008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야구 결승 무대를 밟게 된다.
패할 경우엔 5일 패자조 팀과 만나게 된다.

승부치기까지 갔던 B조 예선 경기와 달리 녹아웃 스테이지에선 이스라엘을 녹아웃(KO)시켰다. 투타의 주역은 김민우와 오지환. 4경기 연속 선두 타자 출루한 박해민(삼성)과 5회 만루 위기를 극복한 조상우(키움)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한국은 1회부터 이스라엘 선발 조이 와그만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선두 타자 박해민이 중전안타로 출루하며 물꼬를 텄다. 강백호(KT)의 중전안타로 무사 1, 3루. 이정후(키움)가 중견수 깊숙한 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다.

전날 도미니카와의 경기서 짜릿한 9회 말 역전드라마를 연출한 한국의 기세는 2회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6번 오재일(삼성)이 중전안타로 출루하자 7번 오지환이 백스크린 하단을 직격하는 큼직한 2점 홈런으로 초반 경기 흐름을 장악했다.

오지환은 이스라엘과의 예선전서도 홈런을 때려냈다. 한국 선발 김민우는 4⅓이닝을 2피안타 1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김민우에 이어 5회부터 최원준(두산)-조상우(키움)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5회 갑자기 내린 비로 최원준이 투구 감각을 잃으면서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 3-1로 추격당하는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계속된 2사 만루서 급히 마운드에 오른 조상우는 한국전서 홈런 두 개를 기록한 라이언 라반웨이를 투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야구에서 어김없이 찾아오는 위기 다음의 기회. 한국은 5회 말 박해민의 2타점 적시타, 김현수의 2점 홈런 등 폭발적 화력을 과시하며 이스라엘 마운드를 맹폭했다. 7점을 뽑아내 10-1로 멀찍이 달아났다.

한국은 하루를 쉬고 준결승에 나선다. 상대는 2일 밤 벌어진 미국과 일본의 경기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일본이 이길 경우 2008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준결승 한일전이 벌어지게 된다.

당시 한국은 김광현(당시 SK·8이닝 2실점)의 호투와 이승엽의 역전 홈런에 힘입어 일본에 6-2로 승리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는 류현진(당시 한화), 김광현 같은 대형 왼손 투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

역대 일본전에는 왼손 투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왔다. 다행히 한국 대표팀은 1일 도미니카와의 예선 경기서 뛰어난 왼손 선발투수 한 명을 찾아냈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이 앞으로 있을 한일전에 대비해 시험 등판시킨 이의리(19·KIA)다.


이의리는 메이저리그 출신 타자들이 즐비한 도미니카 타선을 상대로 올림픽 데뷔전을 가져 5이닝 3실점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등판한 첫 경기인데다 올림픽 무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뛰어난 피칭이었다.
일본 언론도 일찌감치 이의리에 대해 관심을 표시해 왔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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