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트코인 때리기' 약발 끝?...채굴능력 원상 회복

      2021.08.04 12:51   수정 : 2021.08.04 12: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국이 올들어 공격적으로 추진한 가상자산 규제의 약발이 다한 것 아니냐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중국 당국의 가상자산 규제가 채굴 금지-거래금지의 두 축이었는데, 비트코인(BTC) 채굴 효율이 원상 회복된데다 중국인들의 가상자산 개인간 거래(P2P)가 급증하고, 중화권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거래량도 큰 폭의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진단 떼문인지 중국 인민은행은 연일 "가상자산 규제는 지속된다"며 엄포를 놓고 있다.

그러나 가상자산 시장은 중국 당국의 규제 엄포에 크게 반응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시세 회복세


가상자산 시세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4일 비트코인은 3만8016달러(약 4300만원) 대에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4월 14일 6만4863.10달러(약 7446만원)로 최고가를 찍은 뒤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지원 중단 △중국 정부의 가상자산 시장 단속 등이 연이어 터지면서 점차 시세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최근 비트코인 시세 하락의 단초를 마련한 것은 테슬라의 결제 지원 중단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부정적인 발언 때문이었지만 본격적으로 기름을 부은 것은 중국 정부다.

중국 정부는 가상자산 결제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에 관련 사업을 하지 말라고 경고한 데 이어 웹 검색 결과에 가상자산 거래소가 나오지 않도록 조치했으며, 최대 소셜미디어(SNS)인 웨이보는 가상자산 관련 주요 인사의 계정을 차단했다. 중국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이미 비트코인 채굴이 전면 금지됐다.

연이은 악재로 6월 22일에는 최고가 이후 가장 낮은 2만8893.62달러(약 3317만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점차 비트코인은 시세를 회복해 현재 최저가 이후 1만달러 가량 시세를 회복했다. 특히 최근에는 아마존이 비트코인 결제를 지원한다는 소식이 들리면 급등하기도 했다. 이 소식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3만2000~3만5000달러(약 3600만~4000만원) 대였던 이전 시세로는 돌아가지 않고 있다.

비트코인 해시레이트·P2P거래↑


2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가상자산 시장 단속 이후 위축됐던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사업자 등이 사업 기반을 중국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는 지난 5월 12일 1억8600만TH/s로 정점을 찍은 뒤 중국 정부의 채굴 규제 이후인 7월 초에는 8500만TH/s로 2년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그런데 현재는 1억TH/s로 회복됐다. 중국을 기반으로 하던 채굴업체 일부가 카자흐스탄, 캐나다, 미국 등으로 근거지를 옮겼기 때문이다.

해시레이트는 비트코인 채굴을 위한 연산 처리능력을 말한다. 해시레이트가 높아져 연산량이 많아지면 더 빠른 채굴이 이뤄진다.

가상자산 업체들의 사업이 위축받는 동안 P2P 거래 활성화 움직임도 보인다. P2P 거래는 중개자 없이 사용자 간 가상자산을 사고파는 행위를 말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후오비는 수수료 없이 P2P로 가상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데, 일부 개인의 경우 1만건 이상의 P2P 거래를 완료하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바이낸스와 후오비는 테더(USDT)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가상자산을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자신이 가진 법정화폐를 스테이블코인으로 바꾼 뒤 일반적인 가상자산 거래는 물론 파생상품 거래도 할 수 있다.

또 중화권 기반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여전히 가상자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 거래소의 이용자 다수는 중국인들이다. 당초 중국 정부의 가상자산 사업자에 대한 규제는 바이낸스, 오케이엑스, 후오비 같은 가상자산 거래소들을 위축시킬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거래량 데이터를 보면 이들 거래소들은 여전히 거래 가상자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코인360에 따르면 바이낸스, 오케이엑스, 후오비가 글로벌 거래소 중 거래액 기준 상위 3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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