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장기화…하이난에서 활로 찾는 면세株
2021.08.04 09:57
수정 : 2021.08.04 10: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국내 면세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면세점 업계는 위기 속 돌파구로 해외 시장을 선택해 발길을 돌리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하이난 지역은 현지 정부의 지원책에 힘입어 지난해 글로벌 면세시장 침체 속에서도 나홀로 100%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최근 프랑스 라가데르, 미국 DFS, 스위스 듀프리 등 글로벌 상위 면세기업들이 중국 하이난으로 진출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국내 대표 면세점 중 하나인 호텔신라는 코로나19 이후 먹거리로 중국 면세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하이요우면세점(HTDF)를 선택했다. 지난 22일 하이요우면세점과 면세점 운영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 협약을 맺었다.
하이요우면세점은 지난해 하이난관광투자발전공사의 자회사로 설립된 곳으로 9만5000㎡ 규모에 500여개 브랜드를 취급하는 대규모 시내 면세점이다. 하이난 여행의 필수 코스인 '텐야하이자오'에 인접해 있어 관광객 유입도 활발하다.
이미 하이요우면세점에 22개 브랜드를 입점한 THQ도 주목받고 있다. THQ는 하이요우면세점에 200~250평 규모의 공간을 배정받아 지난 15일부터 화장품, 패션잡화, 전자제품, 주류 등 국내 다수의 브랜드 유치에 성공했다. 10개의 화장품 브랜드를 시작으로 패션잡화, 전자제품, 주류 브랜드도 순차적으로 오픈하고 있다. 향후 수입 잡화 및 화장품 브랜드까지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THQ 관계자는 “면세사업 확대와 해외 명품 병행수입, 해외 명품 브랜드 개발 등 관련 사업 확장을 위해 이미 중국 현지 법인 설립 행정절차를 완료했다”라며 “이번주 중 출자금 송금으로 법인 설립이 완료되면 국내 선적 제품은 물론 중국에서 생산되는 제품 공급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중국 법인은 현지 면세사업 활성화를 위한 거점으로 THQ가 추진하는 중화권 면세 시장의 성공적인 안착과 함께 향후 사업영역 확대에도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THQ에 따르면 하이난 면세점 매출규모는 지난해 327억위안(약 5조7000억원)으로 5조원대를 훌쩍 넘어섰다. 올해는 600억위안(약 10조원), 내년에는 989억위안(약 17조6000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후에도 가파른 성장을 거듭해 2025년에는 약 2967억위안(52조8000억원)의 매출로 글로벌 면세 시장 1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