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수요 폭발… 2분기 30% 성장 '슈퍼사이클' 지속

      2021.08.04 18:37   수정 : 2021.08.04 18:37기사원문
D램 가격이 2년 만에 4달러를 넘어서는 등 슈퍼사이클이 본격화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2·4분기 30% 가까운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의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 수요가 폭발하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세계 메모리 시장을 70%가량 독식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높은 칩 값을 발판으로 탄탄한 실적을 쓰고 있다.



4일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글로벌 반도체 매출 규모는 1336억달러(153조6000억원)로 전년동기 대비 29.2% 증가했다. 이는 지난 1·4분기보다 8.3% 늘어난 것으로 2·4분기부터 반도체 업계는 완연한 슈퍼호황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반도체 매출은 올 초부터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다. 6월 세계 반도체 매출은 445억달러(약 51조1750억원)로 전년동기 대비 29.2%, 전월(436억달러) 대비 2.1% 증가했다.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반도체 매출은 대폭 늘어났다. 6월 지역별 매출은 유럽이 전년동기 대비 43.2%로 가장 많이 늘었고 이어 아시아·태평양(34.0%), 중국(28.3%), 미주(22.9%), 일본(21.2%) 등이 20~40%대 매출 증가세를 나타냈다.

존 뉴퍼 SIA 회장은 "2·4분기 반도체 매출은 모든 주요 제품군과 주요 지역에서 지난해보다 크게 성장했다"면서 "세계가 더 스마트해지고, 연결성 개선에 나서면서 반도체 수요는 장기적으로 계속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코리아'를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2·4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2·4분기 삼성전자 반도체부품(DS) 부문 매출은 22조7400억원, 영업이익은 6조93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 1·4분기에 비해 매출은 약 20%, 영업이익은 무려 105.6% 급증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매출 10조3217억원, 영업이익은 2조6946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각각 22%와 103% 증가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은 올해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7월 D램 PC향 범용제품(DDR4 8Gb)의 고정거래가격은 전분기 대비 7.89% 증가한 4.10달러를 기록했다. D램 고정가는 2019년 4월 이후 2년여 만에 4달러대에 진입했다. 또 다른 메모리반도체인 낸드 128Gb 제품의 고정거래가격도 지난 분기보다 5.48% 오른 4.81달러였다. 낸드 고정가도 2018년 9월 이후 약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현재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2021년 3·4분기 D램 평균 고정거래가격이 전분기 대비 3~8% 상승하고, 낸드 값 역시 평균 5~10%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4분기 D램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 42%, SK하이닉스 29%로 한국이 71%에 달했다.
낸드에서는 각각 42%, 20%로 62%였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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