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피크시간 태양광 비중 11%"

태양광발전이 여름철 피크시간 전력수요를 상당 부분 충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식적으로 잡히는 전력시장 태양광 발전량 외 그동안 계측되지 못했던 태양광발전인 한전 전력구매계약(PPA), 자가용 태양광발전을 포함해 보니 7월 피크시간대 전체 태양광발전 비중이 약 11%까지 올라갔다. 전력시장에서 거래되지는 않지만 한전PPA, 자가용 태양광발전은 전력수요를 크게 상쇄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전력 피크시간이 예년엔 오후 2~3시였지만 올해는 4~5시로 옮겨갔다. 이 같은 사실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태양광발전 설비 생산전력의 계량 누락 대책마련을 지시하면서 드러난 것이다.

■7월 태양광발전 비중 11%

4일 산업통상자원부·전력거래소 등에 따르면 전력시장 태양광·한전PPA·자가용 발전량을 종합적으로 추계한 결과 7월 피크시간인 오후 2~3시 태양광발전 비중이 11.1%를 차지했다.

태양광발전은 풍력 같은 다른 재생에너지 발전원과 달리 소규모 설비가 많아 전력시장 참여, 한전PPA, 자가용 등 3가지로 구분된다. 현재 전력시장 참여 태양광은 전력거래소에서 실시간으로 계량되지만, 한전PPA·자가용 태양광은 계량되지 않고 있다. 전력시장 거래 없이 한전과 직거래 또는 자체 소비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태양광발전 설비 생산전력의 계량 누락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전력수급 관리뿐 아니라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세울 때도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전력시장에서 계측되고 있는 피크시간(오후 4~5시)의 태양광발전 비중은 약 1.7%에 그쳤지만, 한전PPA·자가용 등을 포함해 태양광 전체로 확대해 보니 태양광발전 비중이 11.1%로 뛰었다.

또한 한전PPA·자가용 태양광발전은 여름철 전력 피크시간대도 바꿨다. 과거 오후 2~3시였던 피크시간이 오후 4~5시로 이동했다. 산업부는 "한전PPA·자가용 태양광발전이 여름철 전력소비가 집중되는 오후 2~3시 실제 총수요를 상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동성 대응… ESS·양수발전 확보

다만 태양광발전량은 전국적으로 흐리고 비가 온 기간에는 급격히 떨어져 변동성이 크다. 산업부는 안정적 전력수급을 위해 더 정교하게 전망 및 관리체계를 보완·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산업부는 전력시장 참여 태양광발전에 더해 전력시장 외 추계한 한전PPA·자가용 태양광발전을 포함한 '전체 태양광발전 통계'를 일·월별로 산출·공개할 예정이다. 태양광발전의 전력수급 기여 현황을 더욱 명확하게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보다 정확한 추계를 위해 한전PPA 태양광의 실시간 정보제공장치 설치를 지원한다. 이는 현재 그린뉴딜 사업으로 진행 중이며, 앞으로 PPA 계약 시 정보제공장치 설치 의무화 등을 추진한다.

중장기적으로 재생에너지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현재 한전, 전력거래소, 에너지공단으로 분산돼 있는 정보취득체계를 전력거래소를 중심으로 일원화할 계획이다. 또한 날씨에 따른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ESS·양수발전·수요반응자원 등 유연성 자원을 확보해 전력수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비계량 발전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며 "전력분야의 변화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정교하게 예측·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