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탕 노린 개미에 정리매매 주가 ‘롤러코스터’
2021.08.04 18:47
수정 : 2021.08.04 18:47기사원문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리매매 3일차를 맞은 럭슬은 이날 전거래일 대비 28원(25.0%) 오른 140원에 마감했다. 정리매매 첫날인 지난 2일 거래정지 전 가격인 179원에서 62.57% 폭락한 67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3일에는 67.16% 오른 112원으로 튀어 올랐고 이날까지 이틀 연속 급등세를 이어갔다.
반면 정리매매 5일차인 제낙스는 전거래일 대비 325원(26.0%) 떨어진 925원으로 장을 마쳤다.
제낙스는 거래정지 전 1만5890원이었던 주가가 7월 29일 정리매매가 시작되며 약 93% 하락한 1145원으로 마감했다. 그 다음날인 7월 30일에도 27% 떨어졌다가 8월 2일 갑자기 105% 급등하며 1705원으로 마감했다.
이어 다음날인 3일 26.69% 하락하며 1250원까지 떨어졌다가 이날 26% 추가하락하며 다시 동전주 신세가 됐다.
정리매매는 상장폐지가 결정된 이후 투자자가 7거래일 동안 보유주식을 처분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하는 제도다. 사실상 주식 보유자들이 상장폐지를 앞두고 팔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상장폐지를 앞두고 있는 정리매매 종목이 급등하는 이유는 단기차익을 얻으려는 투자자들이 몰려들기 때문이다.
정리매매 종목은 가상화폐처럼 등락폭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저점에 들어갔다 고점에 나오면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주식투자와 관련된 유튜브 동영상이나 블로그 글에서는 '정리매매 기법' '단타 가능한 정리매매 종목' 등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정리매매 종목 주가가 널뛰지만 제낙스처럼 하루에 100%가 넘는 급등세를 보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스권 장세가 지루하게 이어지면서 대선주 등 테마주를 넘어 정리매매 종목에도 손을 대는 투자자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다.
한 개인 투자자는 "최근 정리매매 투자로 수백% 수익을 거뒀다"며 "시세로 (종목을) 사면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리매매 종목 거래는 '폭탄 돌리기'나 다름없어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최근 상장폐지된 퓨전과 행남사 주가는 정리매매 기간동안 각각 70%, 63% 떨어졌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