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서 갈린 승부... 한국 야구, 일본에 2-5 패배

      2021.08.04 23:16   수정 : 2021.08.04 23:1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승부는 8회에서 명확하게 갈렸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찬스 상황에서 쓸쓸하게 물러난 반면, 일본은 싹쓸이 2루타를 날리는 등 완벽히 찬스를 살렸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4일 일본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준결승 일본과의 경기에서 2-5로 패배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패자 준결승전으로 밀려났고, 5일 저녁 미국과 결승전 티켓을 놓고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미국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면 금메달 결정전에 올라 일본에 설욕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하지만 미국에게 다시 패배한다면 7일 낮 도미니카 공화국과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려난다.

한국은 1회초부터 득점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박해민(삼성)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3번 타자 이정후가 우익수 뒤 2루타를 날리면서 1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양의지(NC)와 김현수(LG)가 잇따라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기회를 날렸다.

2회초에는 오재일(삼성)의 1루 땅볼 아웃 이후 오지환(LG)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지만, 허경민(두산)의 병살타로 공격이 마무리됐다. 3회초와 4회초 한국은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5회초 2사 이후 허경민이 안타와 투수 야마모토의 폭투로 2루까지 진루했지만 황재균(KT)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득점 찬스는 또 무산됐다.

한국의 첫 득점은 6회초에 나왔다. 박해민이 선두타자로 나와 좌익수와 유격수 사이에 떨어지는 타구를 날렸고, 공이 날아가는 사이 박해민은 2루까지 도착했다. 다음 타자 강백호의 안타 때 박해민이 홈까지 쇄도했다. 송구를 포수가 잡지 못하면서 한국이 1점을 뽑아냈다.

이후에도 한국의 공격은 계속됐다. 이정후의 우익수 앞 안타로 강백호가 3루까지 진루했지만 양의지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김현수가 있었다. 바뀐 투수 이와자키 스구루를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3루에 있던 강백호가 홈을 밟으면서 결국 2-2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8회에서 갈렸다. 선두 타자 이정후가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고, 4번 타자 양의지는 또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날 양의지는 네 타석 모두 삼진을 당했다. 김현수가 2루타를 만들어내면서 기회가 생겼지만, 대타 최주환이 2루 땅볼로 아웃당하면서 찬스는 다시 한 번 무산됐다.

반면 일본은 기회를 확실히 잡았다.
1사 1루에서 곤도 케스케의 병살타성 타구 때 투수 고우석이 1루 베이스를 제대로 밟지 못한 게 승패를 갈랐다. 이후 고우석은 고의 볼넷 후 한 차례 더 볼넷을 허용한 뒤 야마다 테츠토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맞고 3실점했다.


과거부터 8회에 숱한 명장면을 만들어내면서 그동안 ‘약속의 8회’는 한국 야구 대표팀의 상징이었지만 이날만큼은 예외였다.

jihwan@fnnews.com 김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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