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대선 예비후보 등록…“586 해체하고 공정한 나라로”

      2021.08.05 11:43   수정 : 2021.08.11 18:13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로 나선 원희룡 후보는 5일 오전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직접 찾아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원 후보는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후보 등록에 대리인을 보내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며 건방진 행동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사회의 병폐로 전락한 586 기득권을 내 손으로 직접 해체해서 공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대선에 출마를 했다"며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편가르기·기득권으로 전락한 586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잘 아는 후보가 나다.

내가 직접 586 기득권을 해체해 온전한 나라를 세우겠다"고 말했다.

특히 “30년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 다음 세대가 더 잘사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저의 출마 이유”라며 “박정희의 산업화, YS(김영삼)·DJ(김대중)의 정보화로 각각 30년 대한민국 먹거리를 만들었던 것처럼, 원희룡은 인공혁신 국가로 미래 30년 먹거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미 제주에서 행정 경험과 혁신의 성과로 쌓아온 자산을 토대로, 공정이 바로서고 혁신이 넘치는 나라를 만들어 공정과 혁신의 시대정신 문을 열겠다”고 밝혔다.

■ 윤석열·최재형 ‘당내 땅따먹기’…“이런 구태정치 처음 봐”

다른 후보들을 향해 견제구도 던졌다. 특히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후보를 향해 "준비가 안 된 것인지 아니면 삶과 그 생각 속에 시대와 맞지 않는 낡은 생각들이 꽉 들어차 있는 것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 후보는 '부정식품'·'후쿠시마 오염수'를 포함해 윤 후보의 말실수를 거론하면서 "대통령으로서 준비는커녕, 기본 자질이 안 돼 있다. 치열한 검증과 토론을 해나가겠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원 후보는 최근 입당한 윤 후보와 최재형 후보를 향해 '당내 땅따먹기'를 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원 후보는 "입당 하자마자 출마선언을 하기도 전에 아무런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지 않고, 기본적인 질문에 대해서도 대답을 못하고, 또 입을 열 때마다 시대와 동떨어진 발언을 쏟아낸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연 확장 경쟁이 벌어져야 하는데, 초반부터 구태정치로 간다는 것은 정치에 대한 기본 철학 자체가 잘못돼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이는 입당 이후 정작 몰두하는 게 의원에게 전화하고, 당내 인사 영입했다는 발표뿐이라는 지적이다.


원 후보는 이들에게 "내가 20년 넘는 정치경험을 통해 이런 구태정치 처음 본다"며 힐난하기도 했다. 또 “저희는 인신공격적인 음해공작에 대해서는 맞서 싸우겠지만, 과연 문재인 이후의 대한민국 나라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비전과 방법, 그 개혁에 대해 준비돼 있지 않은 대통령을 순간 현혹돼 선택한다면, 나라를 위해 큰 불행일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이미 저는 국가찬스와 혁신성장이라는 제 정책공약의 큰 틀을 제시했고, 100조원 규모의 코로나19 회복 소상공인·자영업자 살리기 프로젝트, 국민들의 가장 큰 고통이자 가장 어려운 현안인 부동산 문제에서도 내 집 마련 지원하기 위한 반반주택, 즉 아직 있지도 않은 집을 재원과 부지도 없이 국민들에게 지어 줄 테니 기다리라는 무책임한 공약이 아니라, 내 집을 마련하려는 무주택자들이 집을 사려고 할 때, 국가가 절반의 지분을 투자함으로써, 원금상환 부담 없이 내 집을 마련하고, 그 다음에 자기가 지분을 인수하든지, 실거주로 평생 동안 절반 부담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대안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일자리·노동 정책, 인공지능 교육 혁명,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 중립 성장동력 확보 등 미래 먹거리 문제와 함께, 극단화된 자산·기회 격차로 국민들이 절망하고 있는 기회의 불공정 문제에 대해 국가가 적극적 역할을 하는 국가찬스 공약들을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안들로 제시해나겠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지난 1일 본격적인 대권 도전을 위해 제주도지사 사퇴 기자회견을 가진데 이어, 사임 통지서를 2일 오후 제주도의회에 제출했다. 퇴임식은 오는 11일 마련된다.
이에 따라 12일 0시부터 구만섭 행정부지사가 내년 6월 말까지 제주도정을 이끌게 된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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