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태풍 영향으로 54홀 단축 가능성 커
2021.08.05 15:23
수정 : 2021.08.05 18:37기사원문
국제골프연맹(IGF) 관계자는 대만 부근에서 발생한 태풍이 북상하면서 열대성 저기압의 영향으로 대회 마지막날인 7일 오전부터 대회장인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 가스미가세키CC(파71)에 비가 내릴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를 전했다. 강우확률 60%, 예상 강우량 20~30㎜가 예보됨에 따라 조직위는 1라운드를 마치고 선수들에게 54홀 축소 가능성을 통보했다.
폐회식이 열리는 8일 밤 이전까지 최종라운드를 마치면 되지만 일요일에도 폭우가 예보돼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다. 5, 6일 중 하루에 36홀 경기를 치르는 방법도 검토했으나 섭씨 36도를 넘나드는 살인적 무더위에 하루 18홀 이상 플레이는 불가능 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IGF 한 관계자는 “54홀 대회로 축소될 수 있다는 사실을 선수들에게 이미 통보했다. 6일에도 예정대로 18홀 라운드를 치를 것이다. 만약 3라운드로 끝낸다면 출발 전에 선수들에게 통보할 것”이라며 “모든 것은 일기 예보에 달려 있다. 다행히 태풍이 방향을 바꾸거나 소멸돼 토요일에 최종라운드를 치를 수 있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5일 열린 대회 2라운드도 무더위와의 싸움이었다. 오전 8시 기온은 1라운드와 같은 섭씨 29도로 출발했다. 10시엔 32도, 정오에 34도, 오후 2시에는 36도로 최고치를 찍었다.
이날 2타를 줄여 중간합계 4언더파를 기록중인 김세영은 라운드를 마친 뒤 "전날 날씨가 너무 더워 단단히 각오를 하고 나섰는데 아무래도 무더운 날씨 때문에 집중력에서 차이가 났다. 분명이 컨디션 좋을 때와 다르다"면서 "54홀 단축 얘기가 있는데 날씨는 하늘에 맡기고 3라운드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3타를 줄여 김세영 등과 함께 공동 11위에 자리한 김효주도 무더운 날씨에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그는 라운드를 마친 뒤 "역대급 날씨다. 놀라움의 끝"이라며 "쿨다운도 하고 아이싱도 했는데 (알레르기가)더 안 좋아졌다. 장난 아니다"면서 살인적인 더위에 쉽지 않은 경기가 불가피했다고 토로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