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복된 합격’ 후 사망한 고3생 유족 "불합리한 면접제도 개선하라"

      2021.08.05 18:03   수정 : 2021.08.05 18: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부산】 “아이는 다시 볼 수 없겠지만, 우리나라 공시생들이 채용 시스템으로 인해 억울한 일은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부산시교육청이 실시한 공무원 임용시험 과정에서 합격자 발표 번복으로 특성화고 학생 A군(19)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 5일 오전 A군의 친이모 김모씨 등 3명이 시교육청 앞에서 집회에 나섰다.

이들은 ‘빈소에서 교육감이 약속한 불합리한 면접제도 개선하라!’라는 피켓을 들고 공무원 채용 과정에서의 병폐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씨는 “제도 자체가 아무리 필기시험을 잘 본다 한들 10분 남짓의 그 짧은 순간의 면접으로 인해 당락이 결정되는 건 문제가 있다. 만약 면접관 과반이 밀어주기식으로 한 명을 면접 최우수자로 뽑는다면 필기시험과는 별개로 얼마든지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거 아니냐. 의심의 여지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면접관의 자질도 의심된다. 평점표를 보면 16개 항목 중 모두 ‘중’이라던가, 심지어는 면접관 2명은 평점표가 똑같았다. 너무 성의가 없고 변별력이 없었다.
객관적인 기준이 뭔가. 아무리 면접관의 고유 영역이라고 해도 이건 신의 영역이자 특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김씨는 교육청 관계자와 면담도 했다. 김씨에 따르면 교육청 측은 이번 채용 과정에서의 불합리함을 인정하면서 실제로 이와 같은 일이 매년 한두 차례씩 발생해 상부기관에 제도 개선을 건의하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현재 교육청은 김석준 시교육감의 지시로 이번 사건의 원인 규명과 제도개선 방안 등에 대한 종합적인 특별감사에 들어간 상태다. 또 부산경찰청은 A군 유족 측이 고소한 내용을 바탕으로 수사 중에 있다.


김씨는 “감사와 경찰의 수사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힘들어도 어떻게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겠나. 더 이상 우리 아이는 볼 수 없지만 억울하거나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제도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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