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머서 스트리트호에 대한 공격, 국제법 위반..강력 규탄"

      2021.08.06 11:32   수정 : 2021.08.06 11:3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외교부가 지난달 29일 오만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머서 스트리트'호 공격 사건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5일 밝혔다. 이스라엘과 서방 국가들은 공격 배후로 이란을 지목한 가운데 외교부는 공격 배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부는 최근 오만 인근 공해에서 평화롭게 항행 중이던 상선 머서 스티리트 호에 대해 발생한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이어 최 대변인은 "이러한 공격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모든 선박은 공해를 자유롭게 항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 대변인은 이번 사건으로 사망한 선원들과 유족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고, "정부는 중동 지역 내 평화와 안정에 반하는 모든 행동에 반대한다"고 했다.


지난달 29일 오만 인근 해상에서 유조선 머서 스트리호가 드론 추정 물체에 공격을 받았다. 이 공격으로 영국인 선장 1명과 루마니아인 보안요원 1명 등 2명이 목숨을 잃었다. 머서 스트리트호는 일본 기업이 소유한 선박이지만, 이스라엘 재벌이 운영하는 국제 해운사 조디악 해양에서 선박을 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스라엘과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머서 스트리트호 공격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란을 배후로 지목,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 등과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 이란을 공격 배후로 지목하지는 않았다. 한국 국적의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호가 지난 1월 4일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된 이후, 한국은 국내 은행에 묶여 있는 이란자금을 두고 이란과 계속 논의 중이다. 지난 1월 한국케미호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 해역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다, 4월 9일 한국인 선장까지 풀려나면서 사건이 일단락됐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과 오만해 인근에서는 선박 나포 사건 등이 이어지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3일 오만해 인근에서 파나마 국적 유조선 '아스팔트 프린세스'호가 무장 세력에게 나포됐다 하루 만에 풀려났다.
당시 선박에 있던 선원은 '무장한 이란인 5~6명이 배에 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서방 국가들이 이란을 배후로 지목한 것에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고 반박했다.
IRNA 통신은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신임 대통령의 승인식이 열린 3일 선박 나포 보도가 나온 점 등을 근거로 들어, 이스라엘과 서방 국가들이 이란에 대한 '일종의 심리전'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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