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세계 1위 품목 감소, 저만치 달아난 중국

      2021.08.06 15:19   수정 : 2021.08.06 15:1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의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주요 품목이 1년새 7개에서 5개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6일 ‘2020년 주요상품·서비스점유율 조사’에서 한국이 스마트폰과 D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낸드플래시 반도체, 초박형 TV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5개 품목 모두 삼성전자 제품이다.



대형 액정패널과 조선 부문에서 LG디스플레이와 현대중공업은 중국 BOE와 CSSC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우리가 주춤하는 사이 중국이 훌쩍 앞서갔다.
지난해 12개였던 중국은 올해 휴대전화 통신기지국(화웨이), 전기자동차 배터리(CATL), 리튬이온배터리용 절연체(상하이에너지), 태양광패널(론지솔라) 등 17개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꿰찼다. 미국은 24개 품목에서 1위였다.

지난해 한국에 처음 공동 3위 자리를 허용했던 일본은 7개를 유지하며 단독 3위가 됐다.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17.0%)가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에서 네덜란드 NXP(17.1%)에 1위를 뺏겼지만 도요타(12.9%)가 자동차 시장에서 폭스바겐(11.4%)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한국은 D램에서 삼성전자(41.7%)와 SK하이닉스(29.4%), OLED 패널에서 삼성전자(64.3%)와 LG디스플레이(22.4%)가 각각 초강세를 유지했을 뿐 나머지 1위 품목의 시장 수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의 경우 수위가 간당간당한 실정이다. 홍콩의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주요 73개국 중 41개국에서 스마트폰 시장 1위를 기록했으나 2019년과 비교하면 16개국 시장을 중국 업체에 잠식당했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싱가포르 등에서 1위를 내줬다. 독일과 프랑스·호주에서도 덜미를 잡혔다. 1위를 지킨 다른 국가에서도 샤오미·오포·비보 등 중국 업체와의 간격이 좁혀졌다.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7%로 2019년 2분기(21.3%)보다 4%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이대로 가면 2~3년 안에 세계 1위 자리를 내줄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팽배하다.

우리의 반도체 시장 패권 유지는 살얼음판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올 2분기 미국 인텔을 제치고 세계 반도체 매출 1위자리를 지켰다. 삼성은 197억달러(22조74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인텔의 196억달러(22조5700억원)를 앞섰다. 삼성은 2017년 2분기 이후 6분기 연속 매출 1위를 가까스로 유지했다. 그러나 지금 세계 반도체산업은 사활을 건 전쟁 중이다. 삼성의 반도체 선두 수성은 시계 제로 상태이다.

중국 기업이 세계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한 시장이 액정패널, 전기차 배터리, 배터리 소재, 태양광패널 등 15개에 이른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이 추진하는 공급망 재편이 쉽지 않은 까닭이다.
소재와 부품 시장에서 중국 의존도가 더욱 높아진 때문이다.

세계 1위를 차지한 5개 품목은 물론 조사대상 70개 전 품목에서 한국 기업이 선방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세계 1위를 유지한 5개 품목의 점유율이 1년 전보다 하락해 세계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성장정체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중국의 추격을 따돌릴만한 격차가 허물어지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 봐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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